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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전해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2-29 23: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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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고(故) 요기 베라(위)와 가수 이애란.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상 떠난 명사를 소개하는 연말특집을 읽을 때 한 해의 끝을 실감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나온 ‘올해의 10대 부고(사람의 죽음을 알림)’ 중에 올 9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야구의 전설적 포수인 ‘요기 베라’가 포함돼 있다. 본명은 로런스 피터 베라. 요기는 코흘리개 시절 친구가 평소 그의 행동이 영화에서 본 인도의 요가 하는 사람(Yogi)과 비슷하다고 붙인 별명이다.

 

요기 베라는 뉴욕 양키스 선수로 월드시리즈 10번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요기즘’으로 불리는 숱한 명언 덕분이다. “야구는 90%가 정신력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 등. 그중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는 1973년 뉴욕 메츠의 지도자로 활동할 때 남긴 최고의 명언이다. 그가 남긴 말은 허풍이 아니다. 시즌 초반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한 메츠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7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중독성 있는 ‘∼전해라’를 반복하는 가요 ‘백세인생’이 선풍적 인기다. 이 노래 덕에 가수 이애란 씨는 20여 년의 힘든 무명(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음)생활에서 탈출해 52세 나이에 인기가수로 떠올랐다. TV와 라디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스타’들만 찍는다는 광고에도 진출했다. 역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살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시에 삶이 계속되는 한, 반전의 기회가 다시 온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올해 알찬 열매를 거둔 사람도 있겠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을 터다. 특히 일터에서 밀려난 가장과 연애도 결혼도 포기한 청년에게 2015년은 좌절과 고통의 한 해로 남을 것이다. 그래도 온갖 불운과 고난에 맞서 스스로를 단련한 그들은 세상을 향해 외칠 자격이 있다. “내 인생,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전해라.”

 

동아일보 12월 28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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