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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왕자 큰고니 반가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2-22 22: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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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투어로 살펴본 한강의 겨울철새들

경기 하남시 당정생태공원에서 철새를 관찰하는 어린이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한강을 찾는 겨울철새들이 보인다.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야생탐사센터는 한강 상류부터 하구까지 철새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하는 ‘한강 겨울철새 탐조투어’를 20일 열었다. 탐조란 새의 생태, 서식지를 관찰하고 탐색하는 활동.

 

이 프로그램은 1년에 한 번만 진행된다.

 

한강에는 주로 어떤 겨울철새가 찾아올까? 한강 어느 곳에서 철새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까? 이날 열린 탐조투어 현장을 찾았다.

 

이 투어에서 설명한 내용을 참고해 곧 다가올 겨울방학에 가족, 친구와 함께 한강에서 겨울철새를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큰고니. 동아일보 자료사진

큰고니 둥지 트는 당정섬

 

오전 9시 상일동역에서 출발한 탐조투어 버스는 30분가량을 달려 경기 하남시 당정생태공원에 멈춰 섰다.

 

“철새 앞에선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아요. 철새에게는 천적의 위협적인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지요. 서식지 주변에 찾아갔을 때 철새를 발견했다면 숨을 죽이고 조용히 관찰해야 해요.” (난지한강공원 야생탐사센터 소속 신동근 강사)

 

공원을 따라 걷다보니 당정섬 주변에 앉은 겨울철새 큰고니 떼가 보였다. 노랗고 검은 부리에 하얀 깃털을 자랑하는 큰고니는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큰 울음소리를 냈다. 물 위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우아한 큰고니는 동화 ‘백조왕자’와 발레 ‘백조의 호수’에 등장하는 새. 당정섬 주변은 물이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큰고니가 마음 놓고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곳이다.

 

“철새를 관찰할 땐 새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놀이를 하면 좋아요. 쇠백로의 긴 다리를 보고 ‘긴다리새’라고 부르거나 머리 주변에 솟은 흰 깃털을 보고 ‘흰더듬이새’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지요. 새들의 특징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신 씨)

 

물닭

파닥파닥 물고기 잡는 물닭

 

“물닭이 저 위로 올라가서 고기를 잡고 있어요!”

 

다시 버스를 타고 오전 11시경 도착한 곳은 ‘잠실 수중보’. 서울 성동구와 송파구를 잇는 잠실대교 아래에 위치한 잠실 수중보는 한강의 물길을 막아 물이 천천히 흘러가게 만드는 곳. 아래로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을 잡으려는 물닭들이 수중보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온몸이 검고 다리가 주황색인 물닭은 한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겨울철새.

 

오후 1시경 경기 파주시 임진각 휴게소 옥상전망대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텃새(일년 내내 한 지방에 머무르는 새)인 독수리와 겨울철새인 쇠기러기가 보였다. 쇠기러기는 낮에는 잔잔한 호수 근처에서 잠을 자고 저녁에는 농경지로 날아와 떨어진 곡식들을 주워 먹는다. 분홍색 부리와 이마 쪽에는 흰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 주변에 넓게 펼쳐진 밭에는 떨어진 곡식들이 많아 이를 먹이로 삼는 다른 철새들도 관찰할 수 있었다.

 

청둥오리

청둥오리 헤엄치는 강서습지

 

오후 3시 경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마지막 탐조가 시작됐다. 청둥오리와 뿔논병아리가 울퉁불퉁하고 질척한 습지 위를 걸어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하천에 둘러싸여 땅이 축축한 강서습지는 청둥오리와 뿔논병아리의 먹이터이자 번식처로 좋은 지역. 청둥오리 수컷의 머리 부분은 진한 녹색, 몸은 아름다운 갈색 깃털을 가졌다. 뿔논병아리는 머리에 검푸른 깃털이 오뚝 솟은 것이 특징.

 

이번 투어에 참가한 윤인기 군(서울 마포구 서울공덕초 1)은 “지난달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에 갔었는데 그곳에 사는 철새인 가창오리를 보지 못했다”면서 “아쉬워서 탐조투어에 왔는데 많은 새를 봐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철새 관찰은 겨울철새들이 떠나는 2월 말까지 할 수 있다. 6∼8배율로 확대되는 평범한 망원경을 사용해도 충분히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강 주변에서 관찰하기 때문에 옷은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김율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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