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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슈퍼 엘니뇨 때문에 지구는 ‘후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2-17 22: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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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전 세계의 겨울

한겨울 미국 워싱턴에 벚꽃이 핀 모습. 워싱턴=AP뉴시스

세계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겨울 기온은 평년(지난 30년 동안의 평균 값)과 비교해 훨씬 높다.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오르는 현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이상 고온 현상의 원인을 ‘엘니뇨’로 꼽는다. 우리나라 기상청 역시 이번 엘니뇨가 역대 세 번째로 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엘니뇨란 남미 페루 부근 적도의 바닷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이상기후 현상. 적도의 바닷물을 서태평양으로 밀어내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것.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6개월 지속될 때를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엘니뇨가 발생한 해의 겨울철이면 호주 북동부, 동남아시아, 인도에서는 가뭄이 온다. 동태평양지역과 가까운 중남미 지역(에콰도르, 페루, 칠레 등)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나타난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어린 남자아이’라는 뜻으로 아기 예수를 가리키는 말. 크리스마스 무렵에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겨울에 벚꽃 핀 미국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에는 때 이른 벚꽃이 활짝 피었다. 실제 워싱턴 시의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은 20도까지 올랐다. 126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 미국 언론들은 봄에 피는 벚꽃이 한겨울에 필 정도로 더운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해 앞 다투어 보도했다.

 

지난해 겨울 엄청난 양의 눈이 쏟아져 화제가 됐던 뉴욕 시에는 눈 대신 비가 내렸다. 눈이 내리기 위해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야 하는데,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바람에 12월 중순인 지금까지 비가 내리는 것.

 

뉴욕 주는 일반적으로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날씨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0년 만에 찾아온 폭설로 온 지역이 마치 ‘겨울왕국’처럼 새하얗게 뒤덮이기도 했을 정도였다.

 

일본의 한 스키장에서 개장을 위해 인공 제설기로 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니가타=아사히신문

눈이 녹아 스키장 못 여는 일본

 

일본 도쿄는 지난주 최고 기온이 24도를 넘겨 초여름과 같은 날씨였다. 이 때문에 여러 스키장이 눈 부족 현상을 겪는다.

 

일본의 일간신문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마나시 현 나루사와 촌의 한 스키장은 원래 예정일보다 5일이나 늦춘 지난 10일 개장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은 것에 겹쳐 큰 비까지 내려 눈이 녹아버렸기 때문. 스키장 관계자는 “1986년 스키장을 연 이후 중간에 문을 닫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나가노 현에서도 눈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나가노 현 조사에 따르면 이달 10일 개장할 예정이었던 현 내 20개의 스키장 중 7곳이 개장을 못 했다. 겨우 개장한 스키장들 역시 눈이 내리지 않아 인공 제설기를 이용해 눈을 만드는 상황.

 

필리핀에서 작물들이 가뭄으로 모두 말라버린 모습. Interaksyon

가뭄에 시달리는 필리핀

 

필리핀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농사를 망쳐 6년 만에 다시 설탕을 수입하게 됐다. 필리핀 설탕규제관리국(SRA)은 “엘니뇨로 필리핀에 가뭄이 들어 사탕수수(설탕의 원료) 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며 내년에 15만t(톤)이 넘는 많은 양의 설탕을 수입할 계획을 밝혔다.

 

필리핀은 전 세계에 20여 개국밖에 되지 않는 설탕수출국 중 하나로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 다음으로 많은 양의 설탕을 수출해왔다. 그러나 엘니뇨 영향으로 올해는 설탕을 거꾸로 수입하게 된 것. 필리핀은 올해 벼농사도 흉년을 맞아 많은 양의 쌀을 수입하기도 했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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