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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History]구멍에서 솟아난 신선, 나라 세우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2-08 23: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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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34호 삼성혈 역사이야기

사적 제134호 제주 삼성혈. 고·양·부삼성사재단 제공

《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

 

‘우리나라 관광지’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곳 ‘제주도’.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인 가족이 있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4300여 년 전 제주도에는 이곳 주민의 시조(한 겨레나 집안의 맨 처음이 되는 조상)가 등장합니다. 이 시조들은 누구일까요? 또 어디서 나타났을까요? 제주도의 세 시조와 관련된 유적인 사적 제134호 ‘제주 삼성혈’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고·양·부 씨의 시조

 

‘삼성혈(三姓穴)’은 한자로 ‘세 개의 성씨가 나온 구멍’입니다. 전해 내려오는 신화에 따르면 4300년 전 제주도 한라산의 북쪽 기슭에 있는 세 구멍에서 세 명의 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가 태어났습니다. 이들은 각각 제주 고 씨, 양 씨, 부 씨의 시조이지요.

 

이들은 보통 사람과 달리 몸집이 크고 신선의 모습을 하고 있어 ‘삼신인(세 명의 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불렸습니다. 삼신인은 가죽옷을 입고 사냥을 하며 사이좋게 살았지요.

 

어느 날 삼신인은 한라산에 올라 동쪽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닷가에 목함(나무 상자)이 떠밀려 온 것이 보였지요. 목함을 열어보았더니 그 안에 알 모양의 옥으로 만든 상자가 있었습니다. 자줏빛 옷을 입은 사자(심부름을 하는 사람)가 이 옥함을 열었더니 푸른 옷을 입은 아름다운 공주 셋이 나왔지요.

 

사자는 “나는 동쪽 바다의 벽랑국(옛 전남 완도군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공주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했어요. 벽랑국 임금의 세 딸인데 나이가 성숙함에 따라 배필(부부로서의 짝)을 찾던 중 임금이 서쪽 바다를 바라보다가 한라산에 사는 삼신인을 발견했다고 해요. 사자는 “부부를 이루는 예식을 갖춘 다음 나라를 일으키옵소서”라고 말하고는 동쪽 하늘로 구름을 타고 사라졌지요.

 

삼신인은 몸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세 공주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후 연못 옆에 있는 동굴에서 신혼집을 차리고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지요. 삼신인은 각각 자신들이 머물 생활터전을 활을 쏘아 정했습니다. 이후 자손을 늘리고, 곡식을 땅에 심고 말과 소를 길러나가며 나라를 일궈갔지요. 이때 ‘탐라국’(제주도에 있었던 고대 국가의 이름)의 기초가 세워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조선 때 제사 지내

 

탐라국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때까지 하나의 나라로 존재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 백제, 고구려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과 서로의 물건을 나누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 탐라국은 고려 15대왕 숙종 때 고려의 지방행정구역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고려 체제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지요.

 

삼성혈이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입니다. 1526년 제주 목사(조선시대 제주지역을 다스린 관리)였던 이수동이 삼성혈에 문을 세우고 제단을 쌓아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785년에는 정조가 이곳에 ‘삼성사’라는 편액(글씨, 그림 등을 써서 걸어놓는 액자)을 내리고, 나라에서 주관하는 제사를 지내도록 명령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삼성혈에서는 매년 세 번 제사가 열립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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