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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끝까지’ 정신의 도쿄대첩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1-24 23: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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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야구에는 ‘어게인 1982’라는 구호가 있다. 야구팬이라면 1982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한일 결승전을 잊지 못한다. 7회까지 0대 2로 끌려가던 한국은 8회에 김재박이 개구리가 점프하듯 뛰어오르는 번트를 선보이며 동점을 만든 뒤 한대화가 통쾌한 3점 홈런을 터뜨려 5대 2로 역전했다.

 

최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준결승 한일전의 감동도 그때 못지않다. 한국은 8회까지 0대 3으로 뒤지다가 9회 4대 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야구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한 프리미어12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이 야구의 올림픽 종목 부활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올해 처음 열렸다. 개막전에서 한국을 0대 5로 이긴 일본은 한국과의 준결승전이 열리기도 전 이미 결승에 진출한 듯 들떠 있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2015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이대호가 2점을 터뜨리며 역전하자 도쿄돔은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에 휩싸였다.

 

한국팀은 역대 최악의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다. 단기전(짧은 기간 동안의 경기)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투수진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요 선수들을 빼고 나니 많이 약해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선수들은 병역 혜택(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주는 것)도 못 받는다.

 

주최국 일본은 한국과 일본이 겨루는 준결승 날짜를 갑자기 하루 앞당기고 일본인 선심(경기장의 왼쪽과 오른쪽에 서서 공이 파울인지 아닌지를 판정하는 심판원)까지 배정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일본의 이런 꼼수를 선수들이 승부욕을 불태우는 계기로 반전시켰다. 무엇보다 “사람이 던지는 건데 왜 못 치겠어, 한번 해봐”라는 말로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격려했다.

 

한국의 한 누리꾼이 “야구를 왜 인생이라고 하는 줄 알겠다. 이 경기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이 경기를 보고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난 9회 초 경기가 막 시작된 뒤 친구들과 함께 한 음식점에 들어섰다. 음식점은 순식간에 열광의 부산 사직구장처럼 달아올랐다. 우울한 분위기를 모처럼 날려 버리는 순간이었다.

 

동아일보 11월 21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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