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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옥탑방과 펜트하우스의 차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20 23: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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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조감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15세 이상 관람 가)는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아파트에 사는 대부분 출연자와 달리 밴드 ‘장미여관’의 멤버 육중완의 집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옥탑방이라 눈길을 끈다. 최근 합류한 가수 황치열도 서울 마포구의 옥탑방에서 살고 있다. 두 남자는 비좁은 방에서 자취생(손수 밥을 지어 먹으며 학교를 다니는 학생)처럼 생활하지만 옥상에서 뽀송뽀송하게 빨래를 말리고 삼겹살도 구워 먹는 ‘옥탑방의 소박한 낭만’을 즐긴다.

 

옥탑방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배경이다. 2003년 40% 시청률을 올린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대표적이다. ‘괴로워도 슬퍼도’ 꿋꿋한 만화 주인공인 캔디와 닮은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십중팔구 옥탑방에서 산다. 재벌집 남자 주인공이 사는 저택과 대비되는 고지대 옥탑방에는 대개 휘황한(눈부시게 번쩍이는) 야경도 덤으로 따라온다.

 

옥상의 가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건물의 옥상에 정원을 잘 꾸며 놓고 휴식과 비즈니스 공간으로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에 들어서는 국내 최고층 아파트(85층)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높은 청약(어떤 계약을 맺을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사 표시) 경쟁률이 요즘 화제다. 이 아파트에 6채의 펜트하우스(penthouse·고급 고층건물 맨 위층에 자리한 집)가 있다. 3.3m²당 7000만 원의 역사상 최고 분양가로 2가구를 68억 원에 모집한 ‘244m²B’ 펜트하우스는 68.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방으로 트인 전망에 단독주택 같은 프라이버시(사생활)까지 누릴 수 있는 펜트하우스는 ‘하늘 위에 지은 집’으로 불린다. 전 세계 주요 도시마다 초고층 건물의 꼭대기 층은 글로벌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주거 공간이다. 재력과 지위를 과시하기에 안성맞춤인 데다 ‘가진 자 중에도 가진 자’들만 거래하는 희소성으로 투자가치도 높은 편.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새로 들어선 주상복합아파트 ‘432파크애버뉴’는 미국에서 세 번째 높은 건물로, 펜트하우스가 완공 전 9500만 달러(약 1065억6000만 원)에 팔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 건물을 ‘글로벌 슈퍼리치(super rich·첫째가는 큰 부자)의 증가 시대를 알리는 기념비’, ‘역사적인 불평등의 집’이라고 표현했다.

 

궁핍(몹시 가난함)의 상징인 옥탑방과 슈퍼리치가 몰려드는 펜트하우스, 갈수록 그 간극(둘 사이의 틈)이 벌어지는 양극화 시대다.

 

동아일보 10월 19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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