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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한글날, 독자가 찾은 주변의 순우리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0-08 23: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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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 어린이 ‘도담도담’ 놀아요

오늘(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세상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한글의 우수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영국의 언어학자인 제프리 샘슨은 “한글은 인류의 위대한 지적유산 중 하나”라고 말했고 미국의 세계적인 소설가 펄벅은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고 훌륭한 문자”라고 극찬했다.

 

세계 유명 언어학자·소설가들이 입을 모아 한글을 칭찬하는 이유는 그만큼 한글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문자이기 때문이다.

 

한자, 영어와 비교해보자. 한자는 문자 하나하나가 고유한 뜻을 가졌기 때문에 수많은 한자의 모양과 뜻을 외워야 한다. 반면 한글은 각 문자가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문자. 24개의 문자만 익히면 그것을 조합해 수많은 뜻의 낱말을 만들 수 있다.

 

영어도 한글과 마찬가지로 표음문자지만 한 문자에서 여러 발음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 ‘apple(사과)’의 ‘a’는 ‘애’로, ‘art(예술)’의 ‘a’는 ‘아’로 소리 난다. 이에 비해 한글은 각 문자가 한 가지 소리만 나서 헷갈리지 않는다.

 

이처럼 쉽고 명확한 한글을 쓰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문맹률(배우지 못하여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의 비율)은 외국보다 훨씬 낮다. 유네스코에서 1990년부터 매년 세계에서 문맹을 없애는 데 힘쓴 사람, 단체에 주는 상도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이다.

 

하지만 한글은 정작 우리나라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외래어를 마구 쓰고 한글을 해치는 신조어를 만들기 때문. 외래어, 신조어에 가려진 순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 숨은 순우리말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어린이동아 독자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친구나, 간판, 제품 등을 찾아 촬영한 사진을 지난달 24일부터 7일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 올려줬다. 올려진 수십여 장 가운데 멋진 사진을 골라 그 순우리말에 담긴 뜻과 함께 살펴봤다.

 

온 세상 뜻하는 ‘온 누리’

 

제 동생 경민이는 온누리유치원에 다닙니다. ‘온 누리’는 ‘온 세상’을 뜻해요. 이 뜻처럼 경민이가 온 누리에 도움을 주는 멋진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고승범(인천 연수구 능허대초 2)

 

식당 간판에서 찾은 ‘여울’

 

한 식당 간판의 일부를 찍은 사진이에요. ‘여울’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해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낱말이에요. 발음이 참 예쁘지요?

 

▶곽지후(서울 강남구 청담초 3)

 

친구의 이름 ‘한결’

 

우리 반 친구인 박한결입니다. 이 친구의 이름 ‘한결’은 ‘전에 비해 한층 더’라는 뜻의 순우리말이에요. 또 ‘한결같이’라는 순우리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지요. 저는 이번 달에 한결이랑 짝꿍이 되었어요.

 

▶최연우(서울 동대문구 서울삼육초 2)

 

‘도담도담’반·‘가람슬기’반

 

제 동생인 동후가 다니는 유치원에는 반 이름이 순우리말로 되어있어요.

 

‘도담도담’은 ‘어린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을 뜻한대요. ‘가람슬기’의 가람은 ‘강’을, 슬기는 ‘바르게 판단해 일을 잘 끝내는 재능’을 뜻하고요.

 

▶신동휘(인천 남동구 논곡초 3)

 

붕붕∼ ‘미리내’ 장난감

 

제가 즐겨갖고 노는 자동차 장난감이에요. 이 장난감의 이름은 ‘미리내’예요. ‘은하수’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래요.

 

▶안태정(경기 고양시 시립덕양어린이집 7세반)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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