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뉴시스 |
올해가 유엔 창립 70주년이다. 우리에게는 광복도, 분단도 70주년인 올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엔 제70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중요한 인물이 정책과 그 목적을 설명하는 연설)을 했다.
유엔 없이 대한민국을 생각하기 어렵다. 해방 이후 미소(美蘇·미국과 소련)공동위원회에 의해 추진되던 독립 절차가 미소의 충돌로 나아가지 못하고 결국 유엔이 관리하게 됐다. 대한민국은 유엔 감시 아래 선거를 통해 탄생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다. 대한민국이 북한의 침공(다른 나라를 침범하여 공격함)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준 것도 유엔군이었다.
우리나라는 한때 유엔 창설일을 공휴일로 삼을 정도로 유엔을 고맙게 여겼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유엔 회원국이 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1976년 북한의 유엔 산하 기구 가입이 허용되자 박정희 대통령은 유엔의 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렸다.
1991년 우리나라는 단독이 아니라 북한과의 동시 가입이라는 조건하에 유엔에 가입할 수 있었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으로서는 기분 상하는 일이었지만 국제 평화를 위해 감수해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처참했던 전쟁이었다.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엔이 창설됐다.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유엔은 베트남전 등 지역 규모의 전쟁을 막지 못했지만 제3차 세계대전을 예방하는 데는 그런대로 잘 작동했다. 핵전쟁을 막지 못한다면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유엔을 지켜온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식UP
베스트팔렌 회의: 1618년부터 1648년까지 독일에서 구교(가톨릭)와 신교(프로테스탄트) 사이에 벌어진 ‘30년 전쟁’을 끝마치기 위해 열린 회의. 이 회의에서 평화조약인 ‘베스트 팔렌 조약’이 맺어졌다.
빈 회의: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가 유럽에서 일으켰던 전쟁을 수습하려 1814년부터 1815년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회의.
파리 베르사유 회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19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회의. 이 회의의 결과로 전쟁에서 진 나라인 독일이 식민지를 잃고, 배상금을 내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회의: 1945년 4월 25일부터 6월 26일까지 연합국 50개 대표가 참가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국제사회의 평화를 어떻게 유지할지 논의한 국제회의.
동아일보 9월 25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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