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치 천문대의 ‘2015 올해의 천문사진 경연대회’ 대상·‘하늘풍경’ 최고상. 그리니치 천문대 홈페이지

대상·‘하늘풍경’ 최고상 - 태양 가린 달

사진 속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태양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콕 박힌 검은 점이 있다. 태양을 가린 달의 그림자다. 바로 ‘개기일식’을 촬영한 것. 프랑스 출신인 루크 자멧 씨가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개기일식을 알려면 일식을 알아야 한다. 일식은 지구와 달, 태양이 순서대로 늘어서서 달그림자가 태양의 일부나 전부를 가리는 현상. 그중에서도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린 현상을 개기일식이라고 한다.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보다 약 5도 기울어졌다. 그래서 지구, 달, 태양의 위치가 일직선으로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것이 개기일식을 관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사진은 보기 드문 개기일식을 포착했을 뿐 아니라 주위 환경과의 조화를 아름답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오로라’ 부문 최고상

‘오로라’ 최고상 - 천상의 비단

 

사진 오른쪽에 푸른 오로라가 담겼다. 마치 비단을 펼쳐놓은 듯하다. 스웨덴 아비스코 국립공원에서 호주 출신인 제이먼 퍼시 씨가 촬영한 사진.

 

오로라는 어떻게 생길까? 태양은 태양에너지를 빛과 작은 입자들로 내보낸다. 그중 빠른 속도로 태양 밖으로 퍼져나가는 입자를 ‘태양풍’이라고 한다. 태양풍은 플라스마(고체도, 액체도, 기체도 아닌 제4의 물질상태)를 띤 입자가 포함됐다. 이 입자의 대부분은 지구에 도달할 때 지구의 자기장(자기력이 미치는 공간)에 막혀 대기권 안에 못 들어온다.

 

지구 자기장에 붙잡힌 태양풍 입자들은 자력선(자기장의 크기와 방향을 나타낸 선)을 따라 도넛 모양으로 지구를 감싸며 남극과 북극으로 흘러간다. 흘러들어간 입자들이 산소, 질소와 충돌하며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렇게 에너지를 잃으며 빛을 내는 현상이 오로라다.

‘태양’ 부문 최고상

‘태양’ 최고상 - 타오르는 태양 불꽃

태양의 가장자리에 불꽃이 타오르는 듯하다. 사진 속 현상은 ‘홍염’. 한자 ‘紅’(붉을 홍)과 ‘焰’(불꽃 염)을 합친 말이다.

홍염은 태양의 표면에서 가스가 폭발하는 현상. 태양 내부에서 뿜어진 에너지가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급격하게 표면으로 방출돼 일어난다. 이탈리아 출신인 파올로 포르셀레나 씨가 촬영한 작품.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