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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몰려드는 난민에 몸살 앓는 유럽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9-10 23: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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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받아들여야” vs “경제지원 어려워”

독일로 가는 기차를 타러 헝가리의 기차역에 모인 난민들

유럽 각국이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밀려드는 난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난민이란 전쟁, 재난을 당하거나 인종, 종교, 정치적 차이로 박해(해롭게 함)받는 것을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

 

유럽에 오는 난민 수가 갈수록 늘어나 “이들을 모두 받아들이기엔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와 “인도적(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최근 터키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짜리 시리아 난민인 아일란 쿠르디 군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난민 수용에 대한 논란이 더 뜨거워졌다. 난민 수용이란 난민이 해당 나라에 머무는 것을 허가하고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

 

왜 이렇게 난민이 발생하는 걸까? 난민 수용에 대한 유럽의 입장은 어떨까?

 

난민들에게 나눠 줄 음식과 옷가지를 정리하는 독일인들. AP뉴시스

살기 위해 유럽으로

 

전 세계 난민을 돕는 국제기구인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에 둘러싸인 바다)를 건너 유럽에 간 난민 수는 약 36만6000명.

 

이들 대부분은 리비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 이들 나라는 줄곧 극심한 가난과 내전(한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올해 주목할 점은 유럽으로 건너간 난민 가운데 시리아 사람의 비율이 늘었다는 점이다. 유럽에 간 난민의 10명 중 2명이 시리아인이다.

 

현재 이 나라는 군사적 갈등이 심각하다. 2011년 3월 시리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부터다. 당시 시리아 정부는 민주화를 부르짖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고, 이에 맞서 반(反·반대할 반)정부군이 조직됐다. 이후 지금까지 시리아에선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내전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도 2013년 시리아에 정착해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시리아인들은 ‘살기 위해’ 고국을 떠나고 있다. 현재 시리아 난민은 1160만 명으로 추정된다. 상당수는 인근 나라에 머물고 있지만, 경제·정치적 수준이 높은 유럽으로 가길 희망하는 난민이 많다.

 

터키에서 그리스로 건너온 난민들

유럽 각국 상반된 반응… 왜?

 

유럽연합(EU)은 EU 회원국이 최대 수용할 수 있는 난민 수를 기존 4만 명에서 최근 16만 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독일이 3만1000명, 프랑스가 2만4000명, 스페인이 1만5000명을 추가로 받아들일 예정.

 

반면 EU 회원국 중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일부 국가는 EU의 난민 수용 방침에 반대한다.

 

왜 유럽 내부에서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이 엇갈릴까?

 

가장 큰 건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등은 경제 수준이 높아 난민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독일의 경우 최근 고령화(한 사회에서 노인의 인구 비율이 높은 상태)로 일할 수 있는 청년이 부족한 가운데 젊은 난민은 이들 나라에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나라들은 상황이 다르다. 내부적으로 ‘난민이 그 나라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 대부분의 난민들은 해당 국가에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 그 나라의 국민보다 월급을 덜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일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선호한다. 실제로 헝가리의 경우 난민을 포함한 외국인의 취업률(67.9%)이 헝가리인의 취업률(58.2%)보다 높다.

 

각국의 입장 차이는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헝가리는 헝가리에 도착한 난민들이 독일, 오스트리아로 가는 열차에 타도록 방치해 “더블린 조약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블린 조약은 ‘난민이 처음 도착한 유럽의 국가는 그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1990년 EU 회원국 간에 약속한 것. 유럽 내부의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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