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중국 톈안먼에 선 박근혜 대통령 ‘북한의 변화’ 끌어내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9-07 04:49:15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전승절 행사를 바라보는 박근혜 대통령(앞줄 오른쪽에서 5번째). 박 대통령의 왼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리했다. 베이징=뉴시스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날) 행사는 중국의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섬)를 내외에 과시한 역사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에 무너졌던 굴욕적 과거를 딛고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의 시기를 거쳐 마침내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사상 최대 규모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을 49개국의 지도자들이 톈안먼 성루(성에 쌓은 담)에 올라 지켜봤다. 60여 년 전 북한 김일성이 섰던 그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이를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 못지않게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인 중국과의 사이를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방중(중국을 방문함)의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불편한 시선을 무릅쓴 탓에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국이 이제 중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중국 경도론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도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필요한 만큼, 박 대통령은 나라 이익을 위한 외교의 당위성을 우방국(서로 좋은 관계를 맺은 나라)에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할 것이다.

 

전승절 행사는 변화하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과거 김일성이 두 번이나 마오쩌둥 바로 옆에서 열병식을 본 톈안먼 성루에 이번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만 첫 줄 맨 가장자리에 섰을 뿐이다. 끝내 참가하지 않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그 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높은 사람)회담을 갖고 열병식에서도 깍듯한 예우를 받는 모습을 보며 빛바랜 북중 관계에 격세지감(隔世之感·몰라보게 변해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느꼈을 법하다. 한중 정상이 공감한 *6자회담 재개(다시 시작함)에 응하고 핵을 포기하는 선택을 통해 이제는 김정은의 북한도 고립에서 벗어나야 한다.

 

올 연말까지는 정상외교 시즌이다. 다음 달 16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고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체제를 다지고, 역사 왜곡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도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 대통령은 동맹과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유연하고도 실리적인 접근으로 나라 이익과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위한 외교를 주도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북한을 핵 포기와 개혁 개방으로 유도하는 국제 공조(서로 도움)를 이끌어내기 바란다.

 

※상식UP

 

중국 경도론: 국제 사회에서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이 최근 오랜 동맹 관계였던 미국보다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는 주장.

 

6자회담: 북한 핵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총 6개국이 참여하는 회담.

 

동아일보 9월 4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