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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눈 못 감는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28 23: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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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동아일보 자료사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자폭탄(원폭) 희생자 위령비(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비석)는 일본이 세운 원폭 사망자 위령비와 불과 이백다섯 걸음 떨어져 있다. *일본의 피폭(폭격을 받음) 70년을 앞두고 최근 히로시마를 찾았을 때 일부러 거리를 재봤다.

 

1945년 8월 6일 미군 B29 폭격기가 히로시마 하늘에서 원자폭탄을 떨어트려 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중 2만 명은 한국인이다. 역대 일본 총리들은 매년 원폭 사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하면서 바로 옆 한국인 위령비는 외면했다.

 

원폭 사망자 위령비 앞에는 각종 피해 자료들을 모아놓은 평화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누구라도 희생자의 유골과 건물 잔해들을 보면 원폭의 무서운 위력과 전쟁의 끔찍함에 말을 잃게 된다.

 

하지만 기념관에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책임과 반성을 찾을 수는 없다. 일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로받아야 할 피해자다. 강제징용(강제로 끌고와 일을 시킴)으로 끌려와 희생된 한국인에 대한 언급도 없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는 국경이 없는데도 일본의 피폭에 대한 기억은 일본에만 멈춰있다.

 

한국인 위령비는 공원 바깥에 세워졌다가 29년이 지난 1999년 현재 자리로 옮겨졌다. 2011년 고려대와 와세다대 학생들이 위령비 옆에 추모의 마음을 담아 한국 소나무를 심었으나 이 또한 수난을 당했다. 지난해 4월 16일 밤중에 나무가 사라졌다. 학생들은 올해 8월 5일 선배들이 나무를 심은 그 자리에 1m 크기의 소나무를 다시 심을 예정이다.

 

히로시마는 여전히 ‘두 얼굴’이다. 한국의 주일(駐日·일본에 머무름) 히로시마 총영사가 평화기념관장에게 한국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으나 “고민하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일본은 위령비에 “(전쟁을 일으킨)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겨놓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패전 70년을 계기로 한국인 위령비를 찾는다면 어떤 말보다도 강력한 전쟁 책임 인정과 반성이 될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동아일보 7월 27일자 방형남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UP

 

일본의 피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에 미군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트린다. 8월 6일에는 히로시마에, 8월 9일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졌다. 이 폭격으로 약 25만 명이 숨졌다. 일본은 8월 15일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게 됐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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