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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영국 땅에서 다시 중국 땅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7-03 0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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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 반환 18주년 대규모 거리 행진

1일 홍콩 시민들이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홍콩 주권(나라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권리)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돌려줌)된 지 18주년이 되는 1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는 홍콩의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행진이 열렸다. 홍콩에서는 1997년 7월 1일 주권이 반환된 이후 매년 7월 1일이 되면 최대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7·1대행진’이 열린다.

 

홍콩은 중국에 속해 있는데 왜 영국이 주권을 가졌다가 다시 중국으로 반환된 것일까? 시민들은 왜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것일까?

 

불평등한 ‘난징조약’

 

청나라(지금의 중국) 영토였던 홍콩은 1840∼1842년 영국과 청나라 사이에 일어난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지면서 영국으로 이양(남에게 넘겨줌)된다.

 

영국은 18세기부터 차를 마시는 문화가 생기면서 차 수요가 많아졌다.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는 대가로 많은 양의 은을 중국에 줘야했던 영국 상인들은 인도산 목화와 아편(모르핀 등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마약)을 중국에 밀수출(비밀리에 금지품을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했다. 그 결과 중국에는 아편중독자가 늘어나고 많은 양의 은이 빠져나갔다. 그러자 청나라 정부는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강제로 빼앗았고 이에 반발한 영국이 아편전쟁을 일으켰다. 결국 전쟁에서 진 청나라는 1842년 ‘난징조약’을 체결한다.

 

난징조약은 △청나라의 광저우, 샤먼, 푸저우, 닝보, 상하이 5대 통상항구를 개방한다 △홍콩을 영국에게 이양(남이게 넘겨줌)한다 등 중국에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편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청나라는 쇄국정책(다른 나라와 통상 및 교류를 하지 않는 외교정책)을 펼치며 외국 상인들에게 광저우만 개방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인 1984년, 영국 대처 총리와 중국 자오쯔양 총리는 ‘홍콩반환협정’을 했고, 협정에 따라 1997년 7월 1일 홍콩의 주권은 중국에 반환됐다. 이후 50년간 중국은 홍콩의 외교와 국방문제에만 관여하고 그 밖의 행정, 입법, 사법권 등은 ‘특별행정지역’으로 지정될 홍콩 자치정부에 맡기기로 한다. 현재 홍콩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 지역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펼치고 ‘우산혁명’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우산 펼치고 시위

 

그렇다면 홍콩 시민들은 왜 시위를 하는 것일까? 2007년 중국 정부는 ‘2017년에는 홍콩의 행정장관을 홍콩 사람들이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우리나라의 국회)에서 발표한 2017년 홍콩의 행정장관을 뽑는 방식에 따르면 행정장관 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은 ‘중국정부 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위원회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인사 2, 3명’으로 제한됐다. 사실상 중국 정부의 지명이나 마찬가지인 셈.

 

이에 홍콩 시민들은 자신들 지역의 책임자인 행정장관을 중국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들의 손으로 뽑을 수 있는 권한을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당시 수만 명의 홍콩 시위대들은 경찰이 쏘는 최루탄(눈물샘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약이나 물질을 넣은 탄환)을 막아내기 위해 한꺼번에

우산을 펼치고 시위를 벌였다. 그래서 이 시위를 ‘우산혁명’이라고 부른다.

 

우산혁명은 결국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1989년 *톈안먼 사태 후 중국의 가장 큰 정치적인 운동으로 기록됐다. 또 정치에 무관심했던 홍콩의 젊은 세대들이 민주화에 눈 뜬 계기가 되었다.

 

※ 상식UP

 

톈안먼 사태 : 1989년 중국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학생과 시민이 민주화 시위를 벌이자 당시 중국 덩샤오핑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죽은 사건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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