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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돋보기]전쟁 끝맺은 사진 한 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6-25 18: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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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대사로 거듭난 베트남전 ‘네이팜 소녀’

베트남전쟁 중인 1972년 6월 네이팜탄에 심한 화상을 입고 벌거벗은 채로 도망가는 당시 9세 판티 킴 푹.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진을 찍은 AP통신의 닉 우트 사진기자는 다음 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베트남전쟁 당시 네이팜탄 폭격으로 화상을 입고 알몸으로 울부짖으며 거리를 내달리는 사진으로 전 세계에 전쟁의 끔찍함을 알렸던 아홉 살 소녀가 ‘평화대사’로 거듭나 카메라 앞에 섰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신문 1면을 장식했던 인물을 다시 만나보는 ‘리와인드: 그들은 지금 어디에’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네이팜 소녀’로 불리던 판티 킴 푹을 인터뷰했다. 오랫동안 이 사진으로 괴로워한 그는 “내가 이 사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면 차라리 이 사진을 활용해 평화를 되찾으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연합(UN)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킴국제재단’을 설립해 전쟁고아를 위해 병원, 학교, 집을 지어주는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전쟁은 왜 일어난 것일까? 푹의 사진은 베트남전쟁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싸움

 

닉 우트. 하노윈도우

 

베트남전쟁은 1960∼1975년 베트남의 통일과정에서 미국과 북베트남이 벌인 전쟁이다.
오랫동안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1954년 프랑스를 몰아내고 완전 독립을 이루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베트남은 북위(적도에서부터 북극에 이르는 가로 좌표) 17도를 경계로 소련(지금의 러시아)과 가까운 공산주의 국가인 북베트남과 서구(영국, 미국 등)와 가까운 자본주의 국가인 남베트남으로 나뉘었다.


북베트남은 베트남 전 지역의 보통선거로 단일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남베트남에 독자적인 정부를 만들고자 했다. 만약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가 된다면 남아시아 전체가 공산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게 베트남은 매우 중요한 나라였다.

 

1960년 12월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이 북베트남의 지원 아래 남베트남정부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것을 ‘공산주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전쟁’으로 보고 남베트남을 지원하고 북베트남을 공격하면서 베트남 전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결국 미국이 지원하던 남베트남이 지고 북베트남이 승리를 거두면서 베트남은 1976년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됐다. 베트남전쟁은 미국이 패배한 첫 전쟁이기도 하다.

 

전쟁의 끔찍함

 

베트남전쟁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한 순간에 앗아갔다. 1972년 6월 8일 정오 무렵, 9세 소녀였던 푹은 베트남 트랑방 마을의 한 절에 있다가 미군으로부터 “폭격이 있으니 피하라”는 말을 들었고 바로 직후 네이팜탄이 터졌다. 네이팜탄은 지름 60m 이내를 불바다로 만들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폭탄이다.


네이팜탄 폭격을 받은 뒤 옷에 불이 붙은 푹은 옷을 벗어던지고 벌거벗은 채 울부짖으며 거리로 뛰어나왔다.
이 모습을 본 당시 미국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는 소녀의 모습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닉 우트는 즉시 푹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푹은 온몸의 30%가량이 3도 화상을 입어 14개월 동안 17번의 피부이식을 받고서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푹이 울부짖으며 뛰어가는 사진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미국과 유럽에서 반전(反戰·전쟁을 반대함) 여론을 만들어 베트남전쟁 종전(終戰·전쟁이 끝남)을 이끌어내는 여론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푹이 찍힌 사진으로 닉 우트는 1973년 퓰리처상(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을 받았다. 이 사진은 지금까지도 전쟁의 끔찍함을 알리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판티 킴 푹. 플리크리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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