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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태극낭자들의 월드컵 신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6-23 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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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태극낭자들의 월드컵 신화

발재간(발로 부리는 재간)만큼이나 말재간(말로 부리는 재간)이 뛰어난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감격의 순간에 버벅거렸다. “글쎄요…. 이거 뭐…. 슈터링(슛과 *센터링의 합친 말. 어정쩡한 센터링이 골로 이어지는 상황을 뜻하는 말)이라고 얘기해야 하나요?”

 

후반 33분 김수연이 오른쪽에서 골대 쪽으로 올린 멋진 크로스(공을 가로 방향으로 차는 일)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꽂혔다. 센터링을 띄운다는 것이 운 좋게 골인이 된 건지, 아니면 절묘한 슈팅이었는지 좀 헷갈리면 어떠랴. 그 골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18일 스페인에 2대 1로 짜릿한 역전승(경기에서 지고 있다가 형세가 뒤바뀌어 이김)을 거두며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으면 됐지. ‘오타와의 기적’을 이룬 여자 축구대표팀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 후 48년 만인 2002년 월드컵 때에야 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4강까지 갔지만)을 이뤄냈다. 여자 팀은 불과 12년 만에 해냈다.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선 3위, 17세 이하 월드컵에선 우승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 여자는 18위, 남자는 58위다. 이제 축구에서도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밀릴 모양이다.

 

한국에선 아직도 축구는 남자가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극성스러운 ‘사커 맘(soccer mom·축구 활동에 자녀를 데리고 다니는 미국 중산층 열성 엄마)’이 많은 미국에선 여학생들이 활기차게 축구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은 여자축구 랭킹 1위다.

 

랭킹 10위 내 국가들은 북한(9위)을 제외하면 모두 선진국이거나 축구 강국이다. 여자축구의 최강인 미국과 독일의 여자축구 선수는 100만 명이다. 일본의 여자축구 선수도 3만6000여 명이나 된다. 한국은 초중학교 선수를 통틀어 1705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층이 얇다. 이렇게 척박한 풍토에서 일군 승리여서 더 값지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아쉽게도 22일 열린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0대 3으로 져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세계의 강팀들과 열띤 경기를 펼침으로써 4년 뒤 열릴 다음 월드컵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과 함께 남긴 1승1무2패의 성적은 매우 값지다.

 

동아일보 6월 19일자 한기흥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UP


센터링: 선수가 자신이 몰던 공을 중앙으로 패스하는 일.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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