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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둥근 공의 제국 FIFA의 악취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6-07 23: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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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는 패밀리(Family·가족)다. 패밀리는 모든 문제를 오로지 패밀리 안에서 해결한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제프 블라터가 즐겨 쓰던 말이다. 마피아(범죄조직)가 조직원들에게 침묵과 복종의 규율을 강요하는 것 같다.

 

미국 법무부가 FIFA 고위직 등 14명을 온라인 금융사기, 탈세(세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내지 않는 일) 등 47개 혐의로 기소(사건에 대해 법원에 심판을 요구하는 일)하면서 세계 최대의 스포츠 기구인 FIFA의 실체가 드러났다.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선 ‘FIFA 윤리위원회’라는 말이 2010년 올해의 망언(이치에 맞지 않는 헛소리)으로 꼽힐 만큼 FIFA는 부패와 동의어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수사에 대해 “미국의 사법권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발끈했다. 수사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하다.

 

2010년 FIFA가 러시아와 함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한 번에 결정한 것을 놓고 뒷거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폭염(매우 심한 더위)이 심한 데다 축구 인프라(시설 및 기반)도 갖춰지지 않은 카타르가 미국을 표 대결로 누르고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것도 불가사의였는데 이제야 그 내막을 알게 될 모양이다.

 

축구는 그 어떤 종교보다도 신자(믿는 사람)가 많은 ‘종교’라고 한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는 연인원 300억 명이 TV로 지켜봤다.

 

FIFA는 TV중계권과 마케팅권 판매로 57억 달러(약 6조3000억 원)를 벌었고 현금도 15억 달러(약 1조6500억 원) 이상 쌓아두고 있다. 지난 24년 동안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드러난 뇌물만 1억5000만 달러(약 1657억 원)다.

 

공 하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축구다. 세계적 축구 선수들 가운데도 아프리카중남미 등 빈국(가난한 나라) 출신이 적지 않다. 공은 둥글다. 축구만 잘하면 언젠가 호날두나 메시처럼 될 수 있다는 꿈을 키우며 힘껏 공을 차는 어린이들이 많다.

 

축구가 주는 설렘과 기쁨, 행복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 이면에 숨어 있던 FIFA 패밀리의 탐욕이 드디어 추악한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동아일보 5월 30일자 한기흥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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