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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나라 망신에 괴담까지… 정부가 더 키운 메르스 사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6-02 2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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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찍은 메르스 바이러스. 뉴시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국내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메르스의 전파력(널리 퍼져가는 힘)에 대한 판단이 미흡했던 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문 장관은 “개미 한 마리도 지나치지 않는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다짐했으나 빈말에 그쳤다. 나흘 동안 환자 수는 10명이나 늘어 2일 낮 12시 현재 감염자 수가 25명이 됐다. 메르스로 인해 숨진 사람도 2명이나 된다.

 

5월 20일 국내에서 최초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당국의 방역망(전염성이 있는 병을 막기 위한 체계)에 구멍이 뚫리면서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메르스가 주로 발생하는 중동 국가를 제외하면 환자가 5명 이상 발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첫 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라는 점에서 국내 방역망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짐작할 만하다. 첫 환자는 확진(확실하게 진단을 함) 때까지 열흘 동안 격리(멀리 떨어지게 함)하지 않았다. 이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60대 남성의 딸은 아버지를 간호하다가 이상을 느껴 자발적으로 나라에 격리 치료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열 번째 환자는 아버지를 문병(앓는 사람을 찾아가 위로함)한 40대 회사원이었다. 그는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그의 출국 다음 날에야 감염 의심자임을 파악하는 뒷북 대응을 했다. 이로 인해 그의 직장 동료들이나 같은 비행기에 탔던 승객들을 포함해 그와 접촉한 국내외 사람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중국으로부터도 원망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국민의 불안감도 커졌다. 최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허위 사실을 담은 메르스 괴담(괴상한 이야기)이 퍼져 막연한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정부가 처음에 대처만 제대로 했어도 환자의 가족이나 의료진, 병원이 메르스 감염의 진원지(사건을 일으키는 밑바탕이 되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치밀한 방역 체계는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과 연결되는 만큼 전염병 관리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문 장관은 장관직을 걸고 메르스 감염의 확산을 막고 괴담 차단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 6월 1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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