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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문예상 5월 장원/산문]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6-01 23: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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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휘(광주 광산구 광주운남초 5)

[2015 문예상 5월 장원/산문]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우리 주변에는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다. 셀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도 사랑을 주는 나무가 나온다.

 

나무는 소년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늘이 되어주고, 놀이터가 되어준다. 소년이 자라 돈이 없다고 하자 열매를 내어주고, 집이 없다고 하자 가지들을 내어준다. 여행을 떠날 배가 필요하다고 하자 자신의 몸을 통째로 내어준다. 소년이 힘없는 노인이 되어 돌아왔을 때, 아무것도 줄 수 없게 된 나무는 밑동을 내어주며 휴식을 취하게 해준다.

 

나무와 소년의 관계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무는 소년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지만 소년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기만 하기 때문이다. 소년이 그토록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자란 것은 한편 나무의 무책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무는 소년이 원하는 것을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모두 주었다. 그럴 때마다 소년의 욕심은 더 커졌고, 나무가 베풀어주는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한편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바로 나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기적이고 자기 욕심만 부리는 소년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나무처럼 날마다 식사를 차려주시고, 입을 것을 비롯해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시는데 나는 그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식사를 차려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싫어하는 반찬이 나오면 투정도 부렸다. 이제 생각하니 책에 나오는 소년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부모님은 책에 나오는 나무와는 달리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들어주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를 더 사랑하시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님은 내가 소년처럼 이기적이고 자신만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원치 않으시기 때문일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소년과 나무의 관계를 나와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읽어보니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부모님은 나의 나무다. 나는 그 나무에게 무조건 내가 원하는 것만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이 주신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심사평│산문│

 

부모님 깊이 생각하는 마음

 

한 해 12달. 어른들은 달마다 의미를 주어서 좀더 뜻 깊게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 중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큰 제목 아래에 갖가지 날이 많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정신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선물 준비하느라 ‘가정의 달’이 아니라 ‘걱정의 달’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하지요.

 

어린이들은 어떠한가요? 여러분의 글을 읽다보니 어린이들도 가족이나 가정에 대한 생각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최우수작품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도 그렇습니다. 한 소년과 한 그루 나무의 관계를 통해 나와 부모님을 깊이 생각하는 그 마음이 아주 녹녹하게 흐르는 좋은 글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부모님이 읽으시면 분명 감동받으실 것입니다.

 

우수작품인 ‘5월에 바라다’(반서연·광주 광산구 고실초 6)는 6학년다운 시선으로 잘못된 세상의 풍조를 비판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족, 가정, 사랑이라는 인간 최고의 아름다움에 대한 마음은 얼마나 다정하게 전해주는지요! 이렇게 비판과 긍정이 함께 어울리는 글을 쓰기는 참 어려운데 말입니다.

 

또 한 편의 우수작품인 ‘유채꽃 축제’(유다인·강원 강릉시 율곡초 3)는 우리의 상상을 뒤엎는 작품이네요. 당연히 화려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 반대의 상황이 등장합니다.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고 글쓴이의 아쉬움이 크게 공감되는 글이랍니다. 이제 6월은 무슨 의미가 담긴 달일까요? 마치 책의 주제처럼 그 달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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