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 눌러 에너지 아껴요
문덕가족 음악회에서 ‘W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다 |
최근 열린 서울 송파구 서울문덕초(교장 이상봉 선생님)의 ‘문덕가족 음악회’ 현장. 학부모와 학생들은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지휘자의 해설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회자의 요구에 따라 서로 껴안기도 하고 손을 꼭 잡기도 했다. 공연장은 아름다운 음악 뿐 아니라 사랑으로 따뜻하게 채워졌다.
올해 4회째 열리는 이 공연은 지난달, 가정의 달을 맞아 기획된 것으로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의 신청을 받아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선정하였다. 이날 연주는 수준 높은 ‘W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프랑스 출신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의 ‘놀람교향곡’ 등 학생과 학부모의 귀에 익숙한 클래식을 연주했다. 마지막에는 ‘네모의 꿈’,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같은 익숙한 노래를 함께 불렀다.
학부모 참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서울문덕초는 또 어떤 교육을 펼치고 있을까?
한복을 입고 예절교육을 받는 서울문덕초 학생들. 서울문덕초 제공 |
공손하게 인사해요
서울문덕초는 ‘두 문장의 인사말’을 활용해 예절바른 어린이를 길러내고 있다. 두 문장의 인사말이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 뒤에 “고운 말을 쓰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약속을 잘 지키겠습니다” “친구를 존중하겠습니다” 등의 말을 덧붙이는 것이다.
서울문덕초는 3월이면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알려주고 올바르게 인사하는 방법을 지도한다. 또 두 달에 한 번 학년별로 인사말을 공모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인사말로 선정한다. 선정된 인사말은 학교 정문 플랜카드에 공모한 학생의 이름과 함께 크게 걸린다.
이 교장 선생님은 “인사말이 길다보니 학생들이 뛰어가다가도 잠시 서서 인사를 한다”면서 “덕분에 인사를 더욱 또렷하고 공손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만나는 사람마다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말하다보니 저절로 실천에 옮기게 된다고.
학생들이 스위치를 눌러 전등을 끄고 있다 |
에너지 절약해요
서울문덕초는 수상기록도 다양하다. 학교체육활동 우수학교 표창장, 독서교육부분 표창장, 학생수련교육·수학여행 우수학교 표창장 등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너지 절약 노력을 인정받아 전국 초중고교 중 최초로 ‘대한민국 친환경대상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등 환경을 위해 노력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
서울문덕초는 화장실 전등에 센서를 달아 사람이 있으면 불이 켜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스위치가 꺼지도록 만들었다. 학생들은 불필요한 곳에 전기가 쓰이는 것을 볼 때마다 스위치를 꾹 눌러 끄는 습관을 길렀다. 또 콘센트를 ‘개별 스위치 콘센트’로 바꿔 낭비되는 대기전력(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제품에서 소비되는 전력)이 없도록 했다.
상을 받은 뒤 함께 받은 상금으로 복도 전등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전등으로 바꿔 달았다. LED전등은 더 밝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전기요금을 줄여준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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