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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History]탄생 100주년 맞은 박목월의 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5-13 04: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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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로 자연을 노래♬

박목월 시인(오른쪽)과 그의 친필 원고. 한양대박물관 제공

1915년에는 한국의 뛰어난 문인들이 많이 태어났다. 대표적인 인물이 시인 박목월. 올해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학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전시 ‘구름에 달 가듯이’가 열리는 한양대박물관

서울 성동구 한양대박물관에서는 ‘구름에 달 가듯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발표되지 않은 박목월의 시가 최초로 공개된다. 또 시집 초판본(서적의 첫 출판물)과 수필집 및 친필(손수 쓴 글씨) 원고, 편지 등을 전시된다. 이 외에도 교수 신분증과 이력서, 월급봉투 등 박목월 시인이 한양대 교수로 있던 시절의 유품도 볼 수 있다. 또 박목월의 목소리로 낭송한 시도 들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박목월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가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쓴 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전시회에 소개된 박 시인의 물건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집 ‘경상도의 가랑잎’ 초판본, 교수 월급봉투, 발표하지 않은 원고

일본에 굴하지 않아

 

박목월은 1939년 ‘문장’지에 시가 실리면서 시인으로 등단(시인이나 작가가 작품을 세상에 처음으로 내보임)했다. 이후 시인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이라는 시집을 냈다. 시집의 이름을 따서 두 시인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불렸다.

 

박목월이 등단했던 1939년, 일제는 문화말살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문화말살정책이란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의 뿌리를 없애려고 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정책이다.

 

이 시기 일본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글과 한국말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모든 수업을 일본어로 진행했고, 역사 시간에는 일본사를 배웠다. 일부 문학가들은 일본을 찬양하는 친일시를 짓거나 일본어로 시를 짓기까지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박목월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살려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에 대한 시를 많이 썼다.

 

물새알엔 바다향기가∼

 

이번에 전시된 시 중 어린이에게 추천할 만한 시로는 ‘물새알 산새알’이 있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아름다운 단어를 사용해 나타낸 것이 특징. 이처럼 박목월은 당시 사람들에게 시를 통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박목월은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산새알과 물새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처럼 좋은 시는 주변의 평범한 사물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

 

산새알과 물새알은 같은 새알이지만 박목월은 저마다의 맛과 냄새를 갖고 있다고 표현했다. 물새는 바닷가에 알을 낳기 때문에 짭조름한 맛이 나고 미역 냄새와 바람 냄새가 난다고 노래했으며 산새알에서는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와 이슬 냄새가 난다고 표현했다.

 

진짜 물새알과 산새알에서 이런 맛과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시인의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다. 12월 31일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2220-1395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도움말=한양대 이건청 명예교수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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