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동초 학생들이 학부모에게 진로교육을 받고 있다. 내동초 제공

2013년 3월에 새로 문을 연 학교인 경기 의왕시 내동초(교장 최흥관 선생님)는 학년별 진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방과 후 동아리 활동 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미술, 국어, 실과, 사회 등 교과와 연계해서 평소 수업 속에서도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동초만의 차별화된 진로 교육은 무엇일까?

 

단계적 진로 프로그램 실시

 

내동초 학생들은 6년 동안 단계적으로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1년에 20시간 이상을 자신의 꿈을 찾는데 활용하고 있다.

 

학년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1학년은 ‘부모님이 하는 일 그려보기’ ‘부모님의 직업을 적용하여 가족놀이하기’ △2학년은 ‘나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 알아보기’ ‘꿈의 멘토 찾아보기’ △3학년은 ‘부모님의 일터를 찾아서’ ‘내 꿈을 만화로 표현하기’ ‘직업 캐릭터 만들기’ 등을 운영한다.

 

매년 ‘진로의 날’을 운영해 학부모 명예교사들에게 해당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의왕시 상담복지센터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 자신의 진로유형을 알아보는 진로연수도 받는다.

 

내동초 학생들은 원어민과 교류할 기회가 많다. 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울 뿐 아니라 집에서도 원어민 선생님에게 원격으로 ‘화상 영어교육’을 받는다. 이 교육은 경기 의왕시청의 지원을 받아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의왕시에서 화상 영어교육을 받는 초등학교는 내동초 한 곳 뿐이다.

 

영어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실제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는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학교와 집에서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다보면 외국인 앞에서도 자신감 있게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된다고.

 

매년 영어 말하기 대회인 ‘English Champ Contest’를 여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영어로 말하면서 표현력과 발표력을 기른다.

 

내동초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다

방학에도 계속되는 독서교육

 

내동초는 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3월에 도서관 이용 교육을 펼친다. 도서관 이용 예절을 배우고 어떻게 원하는 정보를 검색한 뒤 활용할 수 있는지, 독서학습장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배운다.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매달 전교생을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도서를 대출했는지 통계를 내 ‘독서왕’을 뽑는다. 독서왕으로 뽑힌 학생들에게는 상장을 주고 매달 도서 대출권수를 늘려주고, 매주 수요일 아침 학부모들이 교실로 찾아와 동화를 읽어준다. 이처럼 학부모들은 재능기부로 학교 운동장 벽에 벽화도 그려주겠다고 하는 등 학교 교육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도서관에서는 매달 ‘내동 글마루 소식지’가 발행 되는데, 학생들은 이를 통해 이달의 독서왕이 누구인지, 학년별 인기도서는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고 재미있는 독서퍼즐을 풀 수 있다.

 

매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이 다가오면 ‘세계 책의 날 주간’을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기간동안 책을 대출하는 학생에게 매일 선착순 30명씩 책갈피를 선물하고, 책을 연체한 학생이 ‘다시는 책을 연체하지 않겠다’고 서약서를 쓰면 그동안의 연체를 무효로 해준다.

 

학생들이 방학동안에도 독서하는 습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독서캠프’를 열어 책 소리 내서 읽기, 장래희망과 관련된 책 찾아 읽기, 독후감 쓰는 법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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