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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침략전쟁 뉘우치지 않은 아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4-26 23: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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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카르타=AP뉴시스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 위안부를 동원한 인권범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 대신 ‘침략, 군사적인 힘을 써서 다른 나라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반둥회의 원칙을 언급하고 “일본은 이전 전쟁의 깊은 반성과 함께 어떤 때라도 (반둥회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국가가 될 것임을 맹세했다”고 말했을 뿐이다.

 

일본과 전쟁을 한 것이 아니라 침략과 식민지배로 고통 받은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전쟁에 나선 것을 반성하는지, 패배한 것을 반성하는 건지도 알 수 없다.

 

외교부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담화와 역사인식을 이어받는다고 했음에도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라는 핵심표현을 빠트린 것은 깊은 유감(섭섭하고 불만스러운 느낌)”이라고 했으나 한국 외교가 유감만 표시하는 점도 유감스럽다.

 

60년 전 처음 개최된 반둥회의 참가국들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강제로 빼앗음)에 시달린 역사가 있다. 이 자리에서 아베가 과연 일본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인정할지 관심사였으나 결국 두루뭉술하게 넘기고 말았다. 이대로라면 29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과 8월 제2차 세계대전 전후(戰後·전쟁이 끝난 뒤) 70주년 담화 역시 지금보다 나아진 내용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사의 진실을 인정하지 않는 아베가 이끌 일본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극단적 우경화(극단적인 보수 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상)로 치닫는 일본이 국제적, 군사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찾으려 할 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지금은 아베 개인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의 양심과 나라의 품격이 역사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일본 국민은 알아야 한다.

 

※상식UP

 

반둥회의: 1955년 인도네시아의 반둥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29개국 대표단이 모여 개최한 국제회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반대하는 10개의 원칙을 선언했다.

 

무라야마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당시 일본 총리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주변 국가들을 식민지로 지배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뜻을 밝힌 것.

 

동아일보 4월 23일자 사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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