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독수리·반짝이는 장미꽃
허블우주망원경. NASA 제공 |
1990년 4월 24일, 허블우주망원경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발사됐다. 지구 대기권(600km) 위 궤도에 올려진 이 망원경은 지구상에 설치된 망원경보다 50배 이상 미세한 부분까지 천체를 관찰할 수 있다.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 가동 25주년을 맞아 이 망원경이 촬영한 사진 32장 중 최고의 사진을 선정하는 온라인 투표를 최근 열었다. 어떤 사진이 최고의 사진으로 선택됐을까?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한 최고의 우주사진 4점을 살펴보자.
독수리 성운 |
1위 독수리 성운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최고의 사진’은 지난 1월 촬영한 ‘독수리 성운(Eagle Nebula Pillars)’. 성운이란 가스덩어리와 작은 고체 입자가 모여 있어 구름처럼 퍼져 보이는 천체.
이 사진은 지구로부터 약 7000년 광년(빛이 1년 동안 간 거리) 떨어진 독수리 성운의 신비로운 모습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20년 전인 1995년 허블우주망원경이 처음 촬영한 독수리 성운 사진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아름답다.
빛 메아리 현상 |
2위 빛 메아리 현상
적색별 주변으로 반짝이는 빛들이 퍼져있다. 외뿔소자리에 있는 별 ‘V838’에서 일어난 ‘빛 메아리(light echo)’ 현상을 찍은 사진이다.
별은 삶을 마감할 때 부피가 갑자기 커지면서 적색으로 변한다. 적색별로부터 나온 빛이 주변 먼지 구름에 반사되면 빛이 마구 퍼져 보인다. 그 모습이 소리가 되울려 퍼지는 ‘메아리’ 같아 학자들은 이 현상에 ‘빛 메아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장미꽃 은하 |
공동 3위 장미꽃 은하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이 가동을 시작한 지 21주년이 되는 2011년에 ‘장미꽃 은하’ 사진을 공개했다.
두 개의 은하(구름 띠 모양으로 길게 분포된 수많은 천체의 무리)가 중력으로 인해 서로 끌어당겨 마치 장미꽃 모양처럼 보인다. ‘Arp 273’이라 불리는 이 은하는 지구로부터 약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원숭이 머리 성운 |
공동 3위 원숭이 머리 성운
NASA가 지난해 공개한 ‘원숭이 머리 성운(Monkey Head Nebula Pillar)’ 사진. 오리온자리에 있는 이 성운은 1877년 처음 발견됐다.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의 옆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원숭이 머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확대한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 윤곽이 원숭이의 툭 튀어나온 코와 입을 닮았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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