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카봇 펜타스톰. 손오공 제공

또봇 어드벤처 Y의 헬리콥터 모습. 영실업 제공

국산 변신로봇 장난감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장난감 전문매장에서 올 1, 2월 장난감 판매율을 조사한 결과, 국내 장난감 제조업체인 손오공이 만든 변신로봇 장난감 ‘헬로 카봇 펜타스톰’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것은 TV 애니메이션 ‘헬로 카봇’에 나오는 5가지의 자동차를 합체한 로봇 장난감. 변신로봇 장난감의 강자인 일본 제품을 제치고 국산품의 힘을 보여줬다.

 

또 다른 국내 장난감 제조업체인 영실업이 만든 변신로봇 장난감 ‘또봇’은 지난해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완구회사 대부분은 외국 회사가 만든 변신로봇 장난감의 브랜드, 캐릭터를 사들여서 장난감을 만든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독자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인기 장난감을 만든다. 헬로 카봇과 또봇이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

 

동네친구 같은 로봇

 

장난감 중에선 영화,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그 영화 속 캐릭터와 배경을 그대로 본떠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립식 완구인 ‘레고’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

 

이와 달리 또봇과 헬로 카봇은 캐릭터의 성격과 기능이 잘 드러난 장난감을 먼저 만든 뒤, 그것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장난감 캐릭터마다 성격이 뚜렷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도 탄탄하다.

 

헬로 카봇과 또봇 애니메이션에 나온 로봇 캐릭터는 기존 영화,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로봇들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이들은 ‘지구 평화’를 외치며 외계에서 온 악당을 용감하게 물리치는 영웅이 아니다. 여름밤 잠을 설치게 하는 모기를 함께 잡거나 차에 치일 뻔한 시각장애인 아저씨를 구하는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네 친구로 등장한다.

 

이 모습에 어린이들은 친근함을 느낀다. 서울염창초 5학년 김경현 군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들이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나도 저런 멋진 친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봇 어드벤처 Y

정교한 변신 과정

 

헬로 카봇과 또봇은 기본적으로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 자동차의 천장을 펼치고 접어 로봇의 등이 될 부분에 끼우고 보닛(차량 앞쪽의 엔진이나 뒤쪽의 트렁크를 감싸는 덮개)을 분리해 로봇의 두 다리를 만드는 등 평균 18∼20회의 조립을 해야 로봇으로 변신한다.

 

이렇게 변신한 로봇에서 자동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분명 같은 장난감인데 자동차일 때와 로봇으로 조립했을 때의 매력이 다르다.

 

조립과정이 쉽지 않아 어린이가 어려움을 느끼진 않을까? 처음에는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끈기 있게 끝까지 조립하는 데 성공한다. 강원 홍천초 1학년 안소헌 군은 “부모님과 함께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조립방법을 익혔다”면서 “이제는 혼자서 조립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헬로 카봇 아반떼 프론폴리스 자동차(왼쪽)에서 로봇으로 변신한 모습

선택하는 재미 ‘쏠쏠’

 

또봇과 헬로 카봇 시리즈에 나오는 변신로봇 장난감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또봇은 20종, 헬로 카봇은 11종이나 된다. 각 로봇 캐릭터의 특징과 기능이 모두 달라 어린이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는 재미가 있다.

 

기존 로봇 캐릭터를 변형하거나 다른 아이디어를 덧붙여 또 다른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또봇 Y’는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장난감. 여기서 변형돼 최근 출시된 ‘또봇 어드벤처 Y’는 자동차가 아닌 헬리콥터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장난감이다. 같은 로봇인데도 변신하는 모습이 다양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 한뼘 더

 

내가 로봇 장난감 디자이너라면? 어떤 자동차를 어떤 모습의 로봇으로 만들고 싶나요? 내가 변신시키고 싶은 실제 자동차와 그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지면 참여하기’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기발한 작품은 지면에 소개합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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