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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야 새마을호 기관사” 경기 의왕시 ‘어린이철도학교’ 현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1-25 2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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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옷을 입고 모의운전실에 앉은 경기 의왕부곡초 5학년 최수빈 양

경기 의왕부곡초 학생들이 철도 선로를 견학하는 모습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기차역 표지판과 승강장이 보이면 왼쪽 브레이크 손잡이를 당겨서 기차를 멈춘다. 승객이 다 탔는지 확인하고 오른쪽 액셀 손잡이를 밀어 기차를 출발시킨다.

 

22일 경기 의왕시 의왕부곡초(교장 조상연 선생님) 학생 22명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재개발원에서 기차를 운전하는 기관사가 되어 모의운전 시뮬레이터로 기차를 운전해보는 체험을 했다. 어린이들이 철도 관련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어린이철도학교’가 20∼22일 이곳에서 열린 것.

 

코레일 인재개발원은 기관사, 승무원, 기술자와 같이 철도, 기차, 전동차를 운영하는 코레일의 직원들이 교육받는 곳. 평소에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기차 기관사가 된 어린이들의 모습은 어떨까? 22일 어린이철도학교가 열린 경기 의왕시 코레일 인재개발원을 찾았다.

 

‘칙칙폭폭’ 디젤기관차

 

코레일은 한국고속철도(KTX), 새마을호·무궁화호와 같은 기차와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같은 기차 및 전철을 모두 운영한다. 이날 학생들은 전동차, 디젤기관차(경유를 이용해 달리는 기차), 전기기관차의 운전을 모두 체험해봤다.

 

수도권 곳곳을 달리는 전동차는 손잡이를 쭉 밀면 바퀴가 움직이고 당기면 멈추는 방식으로 운전한다. 오수빈 양(의왕부곡초 4)은 “간단하게 밀고 당기기만 하면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삐익∼” 큰 소리에 어린이들이 모두 귀를 막았다. 이세호 코레일 기술아카데미센터 교수가 디젤기관차의 엔진을 작동시키자 큰 소리가 난 것. 화물을 옮기는 화물차로 많이 쓰이는 디젤기관차는 경유로 발전기를 돌려 만들어진 전기로 열차를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칙칙폭폭’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서 발전기에서 열이 많이 난다.

 

전기기관차 모의 운전 체험을 하는 경기 의왕부곡초 학생들
갑자기 세우면 승객 다쳐요

 

학생들은 전기기관차를 모의로 조종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기관차를 모의 운전해봤다. 선로 위 공중에 설치된 전기선과 연결돼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전기기관차의 대표 열차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액셀과 브레이크를 조종하면 실제 전기기관차가 달리는 속도로 창에서 보이는 경부선(서울∼부산을 잇는 철도)의 풍경이 모니터에 나온다.

 

학생들은 1시간에 최대 135km를 달리는 새마을호의 기관사가 되어 기차역이 나오면 멈춰가며 서울역부터 의왕역까지 모의 운행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차를 서서히 멈추는 것.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면 승객이 다칠 수 있다.

 

기차는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는데다 많은 사람과 짐을 실어 훨씬 무겁기 때문에 정지한 물체는 계속 멈춰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성질인 ‘관성’이 크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갑자기 걸면 승객과 짐이 앞으로 쏠린다. 화면에서 역의 승강장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왼손으로 브레이크를 걸었다 풀었다가 반복하며 선로 위의 노란 표시가 있는 곳에서 열차를 완전히 세우는 연습을 했다.

 

“자전거는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기만 하면 바로 멈추는데 기차는 브레이크를 조정해줘야 해서 원하는 지점에서 멈추기가 어려워요.”(박서원 양·의왕부곡초 4)

 

이들은 기관사 옷을 입고 실제 전기기관차 운전실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의운전실에 앉아보는 것으로 모의운전 체험을 마쳤다. 최수빈 양(의왕부곡초 5)은 “평소에 기차를 탈 땐 몰랐는데 체험을 통해 기관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됐다”면서 “여자 기관사가 되면 멋질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의왕=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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