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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여행]가난한 어린이 돌봐야 ‘진짜 정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01-14 05: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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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임성훈
새해를 하루 앞둔 밤, 모두들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따뜻한 집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한 소녀가 추운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바싹 마른 몸에 허름한 옷을 걸쳤습니다. “많이 춥지. 엄마가 꼬옥 안아줄게”라며 달려올 엄마도 없습니다.

 

이 소녀는 성냥을 다 팔지 못하면 집에 들어가 쉴 수 없기에 힘든 몸을 이끌고 성냥을 팔며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덴마크 출신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이 1845년 발표한 작품 ‘성냥팔이 소녀(The Little Match Girl)’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들이 성냥팔이 소녀와 같은 힘든 상황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있는 것입니다. 가난한 어린이들을 돌봐주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그 나라와 정부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거지요.

 

그런데 여기 우리의 상식을 뒤흔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이 사회의 지도자라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요.

 

볼리비아 10세 어린이 노동 합법화

 

사회주의 정당이 집권(권력을 잡음)한 볼리비아가 10세 어린이의 노동을 합법화했다. 10세 어린이 노동은 학교에 다니면서 행상(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일) 등 자영업일 경우로 한정하고, 12세 어린이는 부모의 허락이 있으면 정식으로 노동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했다.

 

볼리비아 부통령인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는 지난해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영국 방송국 BBC가 전했다. 볼리비아 의회가 통과시킨 이 법안에 대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대신해 가르시아 부통령이 서명한 것.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서는 이미 5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가족의 수입을 위해 일하고 있다. 많은 어린이가 구두를 닦거나 거리에서 음식을 팔고 있으며, 광산이나 농장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어린이도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5세 미만 어린이들이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선진국보다 뒤떨어져 있는 나라)에서는 14세 어린이까지 노동을 허용하고 있다.

 

ILO는 볼리비아의 법이 아동 노동에 대한 국제 협약을 위반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아동 인권 전문가인 조 베커는 “이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동노동이 가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모든 연구는 아동 노동이 빈곤을 오히려 지속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농장에서 노동을 하는 볼리비아 어린이의 모습. 휴먼라이츠워치
“일만 하는 어린이, 미래 빼앗길 것”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하루를 제대로 살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사탕이나 초콜릿 한 조각도 먹지 않고 하루 세끼의 식사만 한다면? 최소 만 원 이상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볼리비아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하루 75펜스(약 1300원)로 겨우 살아가고 있지요. 그래서 어린이들이 일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라도 일을 해서 가난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지요.

 

아동 노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부는 부모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이는 곧 어린이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를 비롯한 시민 단체들은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편지를 보냈어요. “만일 어린이가 일하게 된다면 그 아이는 중요한 시기에 교육을 받을 수 없으며, 결국 단순한 노동만 반복하다 미래를 빼앗길 것”이라고 호소했어요.

 

여러분 의견은 어떤가요? 정부는 가난한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노경실 작가(저서 ‘사춘기 맞짱 뜨기’ ‘진흙 쿠키, 꿈과 희망을 구워요’ 등)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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