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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한효덕 도시계획가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2-05 04: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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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대도시, 내 손끝에서 나왔죠”

도시계획가 한효덕 씨(가운데)를 만난 경기 성남백현초 6학년 조호영 군(왼쪽)과 서울을지초 5학년 양재연 양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980년대 이전 경기 성남시는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지역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순위 10위인 성남시의 모습과는 다르다. 성남시에 속한 분당구가 1989년부터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주택단지, 도로, 학교 등이 세워졌고 ‘살기 좋은 도시’로 소문나면서 큰 도시가 된 것.

 

달라진 성남시를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당시 분당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도시계획가 한효덕 씨(51)다. 한 씨는 분당신도시 어느 곳에 어느 정도 규모로 주택단지를 세울지 계획하는 일을 맡았다.

 

도시계획가는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사람.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택지사업1처 부장인 한 씨는 25년 동안 도시계획가로 일하며 경기 광명시, 성남시 판교·분당, 세종시 등의 도시 계획에 참여했다.

 

어린이동아 애독자인 조호영 군(경기 성남시 성남백현초 6)과 양재연 양(서울 노원구 서울을지초 5)이 최근 경기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그를 만나 생생한 직업이야기를 들어봤다.

 

새처럼 넓은 눈을

 

특정 도시에 사람이 많이 몰려 사람들이 살 곳이 부족해지면 개발되지 않은 지역의 땅을 개발해 새로운 도시를 세운다. 도시계획가는 도시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미 만들어진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도 참여한다.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도시의 목적에 맞게 도시를 설계한다. 분당구의 경우 서울로 몰리는 인구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주택단지를 많이 세웠다. 전체적인 모양이 정해지면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곳에 도로망이 필요한지, 학교나 백화점 같은 시설은 어디에 있어야 좋을지 등을 결정한다.

 

“도시계획가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는 새의 눈으로 도시 전체를 봐야 해요. 뿐만 아니라 바닥에 붙어 다니는 벌레의 눈으로 작은 부분을 꼼꼼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하지요.” (한 씨)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모습

주민 의견 귀 ‘쫑긋’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한 장소를 수십 번 넘게 방문해야 한다. 또 만들 도시의 모양이 담긴 조감도와 현재 모습을 나타낸 지도를 늘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한다. 그 설명을 들은 어린이들은 ‘좋은 도시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한 씨는 “끊임없이 좋아지려는 노력을 하는 도시”라고 답했다.

 

도시계획가는 주민의 의견을 들어 이미 만들어진 도시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간다. 1990년대 초에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를 처음 건설했을 때는 자연환경을 보호하지 않고 개발에만 집중했다.

 

이후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맹꽁이와 같은 생물이 사는 서식지를 보호해달라고 요구하자 다음 개발 때는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그 결과 판교는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발전한 모습 보면 뿌듯해

 

아무리 화려한 건물이 많아도 사람들이 살기 불편하다면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없다. 모두가 만족하는 도시를 만들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고루 듣고 받아들여야 한다. 때문에 한 씨는 “도시계획가에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군이 “도시계획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한 씨는 “대학에서 도시공학과 관련된 학문을 전공한 후 한국직업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도시계획사’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양은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라고 질문했다. 그는 “내가 설계한 도시에 사람이 북적이는 모습을 봤을 때”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1990년대 초반 경기 군포시 산본 신도시를 만드는 데 참여했어요. 얼마 전 산본역에 가보니 백화점이 생기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그 때 고생한 것이 싹 날아가는 듯 기뻤습니다.” (한 씨)

 

▶성남=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유서현 인턴기자 cindy31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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