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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History]국보 제87호 금관총 금관 역사이야기 “내 정체? 쉿, 비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1-05 04: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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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보물이지?”

 

1921년 경북 경주시 노서동. 자신의 집 뒤뜰을 넓히기 위해 땅을 파던 한 주민이 금으로 된 관, 금귀고리, 은팔찌, 구슬 등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5세기 후반 신라 때의 유물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고분(옛 무덤)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주민들이 고분을 언덕이라 생각하고 깎으며 집을 지어 살아왔고, 집을 넓히는 공사를 하다가 우연하게 유물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때 금관이 국내 최초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 고분의 이름을 ‘금관총’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금관총에서 나온 금관은 신라시대 보관(보석으로 꾸민 관)의 대표적인 양식을 가지고 있어 국보 제87호로 지정되었지요.

 

그런데 이 금관이 어디의 영향을 받아서 나오게 되었는지, 또 이것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미스터리’라고도 불릴 정도입니다. 금관을 둘러싼 여러 가지 학설을 금관에게 들어볼까요?

 

어디에서 왔을까?

 

안녕, 나는 ‘금관’이란다. 금관은 내관(안쪽 관)과 외관(바깥쪽 관)으로 구성됐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금관의 모습은 외관이지. 나의 정면에는 한자 ‘출(出)’자 모양으로 생긴 장식이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 2개의 사슴뿔모양 장식이 세워져 있어. 이런 장식들에는 또 비취색의 둥근 옥과 둥근 금딱지 등 세부 장식이 달려있지. 외관을 쓰기 전에 쓰는 내관에는 두 갈래로 되어 있는 새 날개모양의 금장식을 꽂는단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겉모습을 가진 나는 비밀에 싸여 있어. 금관은 한반도 여러 나라 가운데 신라에서만 나타났고 5∼7세기 사이에만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어. 그래서 다른 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건지, 신라에서 독창적으로 만든 관인지 역사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단다.

 

우선 한반도의 북쪽 시베리아 북방민족의 무당들이 제사에 사용했던 관에서 금관이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어. 이들은 앞부분 ‘출(出)’자 모양의 장식이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상징을 가진 나무를 나타내고, 양쪽의 사슴뿔 모양 장식은 시베리아 지역에 많은 사슴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지. 사슴 또한 시베리아 무당들에게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신성한 역할이야.

 

이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신라의 금관이 독자적인 신라만의 문화라고 주장해. 금관의 삐죽삐죽한 장식은 경주 김 씨의 시조(한 겨레의 맨 처음이 되는 조상)인 김알지가 발견된 숲인 경북 경주시 ‘계림’의 여러 나무들을 나타낸 것이라고 본단다.

 

머리에 썼을까?

 

금관이라고 하면 요즘에는 당연히 ‘머리에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역사학자들 가운데도 나를 “왕과 왕비가 의식을 할 때 머리에 쓰는 관”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어. 금관의 두께가 얇고 달린 장식들이 많지만 가끔 쓴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 거지.

 

이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금관은 무덤에 넣는 부장품(숨을 거둔 이를 땅에 묻을 때 함께 넣는 물건)”이라고 주장해. 이들은 그 근거로 금관이 무덤 안에 놓여있던 자리가 죽은 사람의 어깨부위였고, 머리에 쓰기엔 너무 얇다는 사실을 들지. 살았을 때 머리에 쓰는 관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얼굴 쪽에 얹는 가면의 일종이었다고 말이야.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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