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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억수르’와 ‘아웅산 수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1-03 04: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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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끝난 개그콘서트 코너 ‘억수르’의 주인공 억수르. 방송화면 캡처
개그콘서트 ‘억수르’ 코너가 얼마 전에 끝났다.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니 ‘단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코너는 ‘만수르’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슬람 부호(재산이 넉넉한 사람)의 실제 이름이라는 지적에 ‘억수르’로 바뀌고, 아들로 등장하는 ‘무험하다드’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황해’라는 코너도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한국에 온 조선족(중국에 사는 한민족)이 조선족풍의 말을 써가며 보이스피싱(전화를 통한 금융사기) 범죄를 벌이는 내용. 조선족들의 항의가 거셌지만 이 코너는 그래도 1년을 버텼다.

 

지난해 1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수치’가 아닌 ‘수지’로 써 달라고 요청했다. 언론은 그동안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아웅산 수치’로 표기해왔다. 그가 왜 갑작스레 이런 요구를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혹여 ‘수치스럽다’라는 말을 의식한 것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우리 언론은 당사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금은 수지로 쓰고 있다.

 

이들 사례는 코미디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언어생활도 외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때가 있으며, 외부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제부터 우리 말법이 이렇게 유연해졌을까. 2007년 8월 1일 ‘성씨의 두음법칙(단어 첫소리에 올 수 없는 자음에 대한 법칙) 적용 기준’이 바뀌면서부터다. 이전에는 성이 柳(버들 유)인 사람은 ‘유’만 쓸 수 있었는데 ‘류’도 허용했다. 李(오얏 이), 林(수풀 임), 梁(들보 양), 羅(벌일 나)는 ‘리’ ‘림’ ‘량’ ‘라’로도 쓸 수 있게 됐다.

 

성뿐만 아니라 이름에도 문법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그 덕분에 선동열 선수도 비로소 자기 이름을 되찾았다. 선 선수의 한자 이름은 宣東烈이다. 맞춤법대로라면 선동렬이 맞다. 그러나 본인은 선동열로 써왔으니 신문 등에서도 그렇게 써 달라고 요구했다. 결과는? 선동열로 고쳐 쓰기 시작한 신문도 있었지만, 선동렬을 고집한 신문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유니폼에는 선동열이라는 글자가 또렷한데 그 사진 밑에는 ‘선동렬 선수’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까. 성씨와 이름, 기업명 등 고유명사(특정한 사물이나 사람을 다른 것들과 구별하여 부르기 위하여 고유의 기호를 붙인 이름)는 당사자의 뜻대로 쓰는 게 대세다. 신도시 이름과 브랜드까지 동시에 살리느라 ‘위례자연앤자이e편한세상’처럼 불편을 주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렇더라도, 고유명사는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쓰도록 한 우리 말법의 방향은 지극히 옳다.

 

동아일보 10월 31일자 손진호 어문기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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