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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0-26 2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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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미래기업가’ 마켓 현장

큰 소리로, 어서오세요

“직접 만든 머리핀 사세요.” “구경하면 초콜릿도 드려요!”

 

2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잔디광장. 장터에서 자신의 물건을 파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들은 누구일까? 아산나눔재단과 비정부기구(NGO)인 JA 코리아가 함께 여는 ‘도전! 미래기업가’ 마켓(장터)에 참여한 초등생들이다.

 

‘도전! 미래기업가’는 초등생들에게 경제 기초 지식을 가르치고 기업가의 꿈을 키우게 하는 창업(사업을 시작함)교육 프로그램. 올해 6월부터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수련관, 사회복지관 등 전국 100여 개 기관에서 1000여 명의 4∼6학년 학생들이 창업교육을 받고 마켓에서 판매할 제품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창의적이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든 40개 팀이 이날 마켓에 참여할 자격을 얻은 것.

 

마켓에서는 어떤 물건들이 인기 있었을까? ‘도전! 미래기업가’ 마켓이 열리는 현장을 찾았다.

 

“내 손으로 만들었죠”

 

캐릭터가 그려진 액세서리들(왼쪽) 세계지도 보드게임

마켓에 판매된 제품들은 기획부터 재료 구입, 제작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6∼10명으로 팀을 이룬 학생들은 우선 ‘어떤 제품을 판매할지’ 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역의 상가를 찾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들이 판매하고 싶은 제품이 얼마에 팔리고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모양이 인기 있는지를 살폈다. 이를 ‘시장조사’라고 한다. 어떤 제품을 만들지 결정되면 재료를 구입하고 제작한 뒤 이에 맞는 가격을 정했다.

 

마켓에는 초등생이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팔찌나 머리핀, 열쇠고리 등 액세서리 제품이 많았다. 박효빈 양(부산 해운대구 무정초 5)은 “어린이 방문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스폰지밥 등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플라스틱 열쇠고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에서 온 금당실지역아동센터 팀은 동네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을 꺾어 코팅한 장식을 컵 받침, 머리끈에 달아 팔았다.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예쁜 들꽃을 장식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어려운 역사, 지리 상식을 쏙쏙 익힐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개발한 팀도 눈에 띄었다. 경기 안양시 관양흰돌지역아동센터 팀은 역사적인 위인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카드게임과 세계 여러 나라를 판에 그려 넣어 세계지리를 익히는 게임도구를 만들어 팔았다.

 

손님 끌기 대작전

 

‘도전! 미래기업가’ 마켓이 열리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아산나눔재단 제공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팔리지 않는다. 이날 마켓은 손님을 끌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서오세요”라며 큰 목소리로 인사하며 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기본. 구경만 해도 초콜릿을 주며 손님의 호감을 사는 팀도 있었다.

 

각 팀마다 홍보를 맡은 어린이가 전단지를 나눠주고 알림판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제품을 알렸다. 풍선에 ‘200원 할인 쿠폰’을 붙여 나눠주면서 자신의 가게로 이끌기도 하고 반창고를 무료로 주며 손님을 유혹하기도 했다.

 

제품이 팔릴수록 학생들의 보람과 자신감은 커졌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학생들을 이끌고 온 대정청소년수련관 신현 강사는 “처음엔 주눅이 들어있던 학생들도 자신이 만든 제품이 잘 팔리자 자신감을 얻어 크게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책으로 읽었을 땐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 지식은 물건을 팔면서 저절로 이해했다. 허지혜 양(부산 해운대구 장산초 6)은 “제품을 홍보하는 법을 알게 됐다. 바로 ‘제품이 저렴하다’와 같이 우리 제품만의 장점과 경쟁력을 손님들에게 크게 알리는 것”이라며 웃었다.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볼펜이 달린 수첩을 산 이진솔 양(서울 광진구 광진초 2)은 “일반 문구점에선 살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수첩이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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