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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아시아경기 ‘최연소’ 금메달 수상자 박성빈 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10-03 03: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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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마다 김치찌개 떠올렸어요”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는 요트 선수 박성빈 군(충남 대천서중 2학년)

요트 선수 박성빈 군(14·충남 보령시 대천서중 2학년)이 지난달 30일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옵티미스트는 15세 미만의 선수들이 작고 가벼운 1인승 배를 타고 실력을 겨루는 종목. 박 군은 이번 아시아경기의 한국 금메달 수상자 중 가장 나이 어린 선수가 되었다.

 

1일 메달 시상식이 열린 왕산요트경기장에서 박 군을 만났다. 박 군은 요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또 어떤 과정을 거쳐 값진 금메달을 얻게 됐을까?

 

잘할수록 채찍질

 

요트 옵티미스트는 예선, 결선이 없다. 5일간 총 12경기를 펼친다. 경기마다 1등은 1점, 2등은 2점을 받는 등 참가 선수들은 자신의 등수와 같은 점수를 받는다. 12경기가 끝난 뒤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다.

 

박 군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1등을 무려 6번을 하며 총 16점을 받았다. 박 군은 “제 라이벌인 싱가포르 선수가 첫 번째 경기에서 실격됐다”면서 “그때 ‘실수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점점 다른 선수들과의 점수 차가 벌어지자 ‘메달이 눈앞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찍질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금메달 수상이 확정된 순간 박 군의 머릿속에는 부모님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난해 6월 왕산요트경기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뒤로 1년 넘게 부모님을 자주 만나지 못했다. 박 군이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강하게 마음먹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배려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박 군이 아시아경기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 12번째 경기를 마친 뒤 요트에 앉아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0km 달리며 힘 쑥쑥

 

박 군은 초등 4학년 때 요트 지도자인 아버지의 권유로 요트를 처음 시작했다. 박 군은 초등 1~3학년 학교에서 축구대표선수로 활약할 만큼 운동신경이 좋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따라 바다에 자주 놀러가고 요트도 탄 덕분에 겁이 없었어요. 그래서 요트를 배우겠다고 쉽게 마음먹을 수 있었지요.”(박 군)

 

당시 박 군이 다니던 충남 보령시 청파초에 요트부가 따로 있어서 전문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매일 보령 대천요트장에 나가 4, 5시간씩 요트를 탔다. 또 10km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무거운 운동기구로 근육을 발달시키는 훈련)을 통해 심폐지구력, 근력을 길렀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초등 5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다. 박 군이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다. 국가대표가 된 해 참가한 국제대회인 싱가포르 아시아선수권 옵티미스트에서 참가선수 200명 중 180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요트를 타는 것을 즐겼고 열심히 훈련했다. 결국 2012년 일본 아시아선수권에서 1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위해 체중조절도 했다. 선수가 가벼울수록 요트가 잘 나가기 때문.

 

“4개월 동안 아침, 저녁은 단백질가루를 탄 물을 마시고 점심만 먹었어요. 그렇게 5kg을 뺐어요. 야식이 먹고 싶을 때마다 ‘이번 경기만 끝나면 엄마가 끓여준 김치찌개가 날 기다리고 있어’라며 참았지요.”(박 군)

 

요트 알리는 멋진 선수

 

이번 요트 경기를 TV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박 군의 친구들은 신문, 방송뉴스를 통해 박 군의 메달 소식을 알았다. 박 군의 모바일 메신저에는 친구들이 보낸 축하 메시지로 가득했다.

 

“요트는 인기가 많지 않은 경기 종목이잖아요. 요트가 얼마나 재미있고 멋진 스포츠인지 우리나라에 널리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박 군)

 

▶인천 글 사진=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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