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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피아 게임, 이모티콘 놀이 “만나지 않고도 신나게 놀아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9-14 22: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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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모바일 메신저 놀이’ 유행

마피아 게임, 이모티콘 놀이 “만나지 않고도 신나게 놀아요”

‘지잉∼.’ ‘밤이 찾아왔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A양이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채팅창 위로 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인다. 채팅방에 초대된 인원은 모두 7명. 이들은 사회자를 맡은 친구의 진행 아래 일명 ‘나피아 게임’을 시작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을 비밀리에 범인인 ‘마피아’로 정한 뒤 마피아가 누구인지를 추리해가며 찾는 놀이다.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하는 놀이인 ‘마피아 게임’을 A양과 친구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

 

이렇듯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이미 많은 초등생에게 ‘생활’이 되었다. 모바일 메신저는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 ‘놀이터’로도 자리 잡았다.

 

“밖에 나갈 필요가 없어요”

 

A양의 마피아 놀이를 더 들여다보자. 참가자 7명 중 1명이 사회자를 맡는다. 사회자는 나머지 6명 중 2명을 마피아로 정한다. 이들 2명에게 각기 개인 채팅방을 통해 ‘당신이 마피아다’라는 사실을 몰래 알려주는 것. 마피아로 정해진 2명은 게임에 참여하는 나머지 4명에게 자신이 마피아인 사실을 숨기고 대화에 참여한다. 사회자를 제외한 마피아로 지목되지 않은 이들은 단체 채팅방으로 대화하면서 마피아가 누구인지를 추측한다. 사회자는 이들 6명 중 경찰관(마피아를 수색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과 의사(마피아로 지목된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사람) 등 별도의 역할을 가진 사람을 임명하기도 한다.

 

이들은 ‘누가 마피아야?’ ‘난 아닌데…’ ‘저 아이가 마피아인 것 같으니까 지목하자’와 같은 대화를 별도 채팅방으로 주고받으면서 범인의 범위를 좁혀나가는 것. 마피아 2명을 모두 찾아내면 마피아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승리하고, 찾아내지 못하면 마피아 2명이 이기게 된다.

 

A양은 “날씨가 더운 날 밖에 나가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 좋다”면서 “마피아 놀이를 비롯한 단체 채팅방 놀이가 요즘 친구들 사이에 큰 인기”라고 전했다.

 

이런 게임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모바일 메신저에 있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이용해 친구와 놀기도 한다. 문자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모티콘으로만 대화를 나누는 것.

 

광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 B양은 친구와 이모티콘으로만 대화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예를 들어 ‘TV를 보느라 늦잠을 잤다’는 말을 이모티콘으로만 표현한다. 누워서 TV를 보는 이모티콘과 눈이 퉁퉁 부은 모습의 이모티콘을 눌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경기지역 한 초등학교 4학년 C양은 심심할 때면 친구와 이모티콘으로만 대화하는 ‘이모티콘 파티’를 열기도 한다.

 

“얼굴 보며 이야기 하세요”

 

방과 후에는 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서로 만나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초등생들에게 이런 모바일 메신저 놀이는 매우 유용하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함께 재미나게 게임을 하거나 소통하면서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도 생긴다. 스마트폰이 없는 친구들을 의도치 않게 따돌리게 되는 결과를 낳는 것. 다음날 학교에서 모바일 메신저로 한 게임 이야기를 신나게 나누다 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는 친구들은 섭섭해 하면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이모티콘 놀이의 경우 장난스럽게 화가 난 캐릭터의 모습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냈다가 친구가 “진짜로 화가 났으냐”며 당황해하는 등 잘못된 소통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울 창동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김민아 팀장은 “초등생 때 모바일 메신저에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면 상대방의 기분을 파악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 의사소통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친구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며 다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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