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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9·11과 다크 투어리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9-14 2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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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9·11과 다크 투어리즘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휴식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다르게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말한다.

 

2001년 9월 11일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의해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를 비롯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일명 쌍둥이 빌딩) 등이 테러공격을 받은 사건인 9·11테러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를 새롭게 부르는 이름인 그라운드 제로,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원자폭탄이 떨어진 일본 히로시마에 지어진 평화박물관, 원전 사고가 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발전소 등이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장소다.

 

이 중 올해 5월 문을 연 9·11 추모박물관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넓은 땅에 두 개의 연못 공원 박물관이 들어서 있고 방대하고 사실적인 자료를 갖춰 만든지 4개월 만에 뉴욕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떠올랐다.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관계자들의 현상수배 전단
박물관 안에는 희생자 2983명의 얼굴 사진을 비롯한 이미지 2만3000점, 재난 담당자들의 교신(통신으로 정보를 주고받음) 내용을 포함한 음성 기록 2000건, 생존자와 유족들의 인터뷰 및 당시 상황을 전한 뉴스 보도 등을 담은 500시간 분량의 영상물이 전시돼 있다. 13년 전 벌어진 참사의 충격과 아픔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미국 사회가 9·11을 기리는 방식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국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정홍원 국무총리가 6월 “희생자 추모비와 추모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한 뒤 구체적인 진행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10명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긴 하다.

 

뼈아픈 참사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그 기억을 쉽게 지우지 말아야 한다. 망각(어떤 사실을 잊어버림)의 늪에 빠지면 반성과 발전은 없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릴지에 대한 논의를 더 미뤄선 안 될 것 같다.

 

동아일보 9월 11일자 하정민 국제부 기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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