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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History]국보 제21호 석가탑 속 역사 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8-27 04: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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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만나게 해주세요ㅠㅠ”

신라시대 재상이었던 김대성은 부모님을 위해 불국사를 크게 짓기 시작했습니다. 김대성은 백제의 석공(돌을 다뤄 물건을 만드는 사람)인 아사달에게 절 안의 석탑을 짓는 것을 맡겼어요.

 

아사달은 석탑을 만드느라 세월을 훌쩍 흘려보내버렸습니다. 아사달의 아내인 아사녀는 남편을 기다리다 못해 신라의 서라벌(지금의 경북 경주시)로 찾아갑니다. 먼 길을 떠나 공사장에 찾아갔지만 아사녀는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불국사의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여성은 공사장에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아사녀는 남편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다른 이름 무영탑

 

불국사 앞에서 서성이는 아사녀를 딱하게 여긴 한 스님이 “근처에 연못이 있는데 탑이 완성되면 이 연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칠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이 말을 들은 아사녀는 연못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지요. 하지만 탑의 그림자는 비칠 기미도 보이지 않았어요. 크게 상심한 아사녀는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물에 몸을 던졌지요. 아사녀가 몸을 던진 연못을 ‘그림자 연못’이라고 하여 ‘영지(影池)’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아사달이 만든 탑은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고 해서 ‘무영탑(無影㙮)’이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무영탑이라는 이름이 낯설다고요? 무영탑은 바로 석가탑의 다른 이름입니다. ‘불국사 삼층석탑’으로도 불리지요. 아사달과 아사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석가탑이 지어질 때의 설화랍니다. 이 이야기는 소설가 현진건에 의해 ‘무영탑’이라는 장편소설로 다시 쓰여 지기도 했지요.

 

석가탑은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 있는 두 개의 석탑 가운데 서쪽에 있는 탑이지요. 불국사는 신라시대의 재상인 김대성이 신라 제35대 왕인 경덕왕(?~765) 때 부모를 위해 크게 고쳐짓기 시작한 절이에요. 석가탑도 이때부터 지어졌다고 봅니다. 불국사는 김대성이 목숨을 다할 때까지 완성하지 못하여 나라에서 완성한 후 나라의 복을 비는 절이 되었어요.

 

경북 경주시 불국사의 국보 제21호 석가탑. 문화재청 홈페이지

균형미 돋보여

 

높이 8.2m인 석가탑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석탑 양식을 보여줍니다. 탑 전체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진 2층의 기단(기초가 되는 단) 위에 3층의 탑신(탑의 몸)이 쌓여 있어요. 따로 조각이 새겨져 있지 않은 이 탑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커다란 돌들이 안정적으로 각을 맞추어 쌓여있어 ‘균형미’를 보여주지요.

 

석가탑은 지어졌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잘 유지하고 있었으나 1966년 도굴범(옛 무덤이나 유적을 파내어 안의 유물을 훔쳐가는 도둑)이 탑을 망가뜨리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망가진 탑을 해체해서 수리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유물이 발견되었지요.

 

탑의 2층에서 부처의 사리(부처의 유골)를 보관하던 공간이 발견됐고, 그곳에 사리를 담는 용기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여러 유물이 있었던 것입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불교의 경전을 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본(나무판에 글자를 새겨 찍어낸 것)이랍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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