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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여행]진정한 과학 선진국의 조건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8-05 23: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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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임성훈

그동안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부터 동식물, 즉 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연구와 학문을 하고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을까요.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이 세계 곳곳에서 생물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 중 여러분이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지요. 먼저 ‘지혜의 왕’이라 불리는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인 솔로몬을 만나봅시다.

 

풀, 나무, 꽃을 사랑한 솔로몬

 

솔로몬은 아버지인 다윗 왕의 유언대로 열심히 나라를 위해 일합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많은 세금을 받아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릴 만큼 나라를 발전시키지요.

 

그런데 솔로몬은 단지 정치가만은 아니었습니다. 식물과 동물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구약성경(열왕기상 4장)에 보면 ‘솔로몬은 3000가지의 잠언과 1500편이 넘는 시를 지었다. 또 레바논의 백향목부터 땅 속에서 자라나는 우슬초까지 세상의 풀과 나무, 꽃을 조사했다. 그리고 온갖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들에 대해서도 놀라운 지식을 가졌다. 그래서 먼 나라 사람들까지 그 지혜를 들으려고 솔로몬의 왕국을 방문했다’라고 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그 수많은 기록이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것이지요.

 

자연을 사랑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솔로몬의 뒤를 이은 자연을 사랑한 철학자가 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이지요. 그는 ‘동물지’, ‘동물의 부분에 관하여’, ‘동물의 운동에 관하여’, ‘동물의 이동에 관하여’, ‘동물의 생성에 관하여’라는 책을 남겼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결혼한 뒤에는 미튈레네 섬으로 이사를 해서 그곳에서 3년 동안 해양 생물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왕의 초청을 받아 훗날 대왕이 되는 알렉산드로스(그 당시 13세)의 가정교사 일을 하지요. 그때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소년 알렉산드로스에게 정치, 철학, 문학뿐 아니라 동식물에 대해 가르칩니다.

 

이 영향으로 왕이 된 알렉산드로스는 다른 나라를 정복할 때마다 동식물에 애정을 갖고 조사하고 연구했지요.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동물에 대한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이 단 한 권도 없습니다.

 

37권 백과사전 만든 플리니우스

 

세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박물지(Historia Naturalis·博物誌·넓을 박, 물건 물, 기록할지)’를 쓴 로마 시대의 군인·정치가인 플리니우스입니다. 박물지는 자연계의 사물이나 현상을 종합적으로 적은 책이지요.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많은 문헌을 참조하여 사물이나 현상을 상세하게 썼어요. ‘박물지’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사람은 여럿 있지만 최초로 이 제목을 쓴 학자가 플리니우스입니다.

 

그는 동물과 식물 뿐 아니라 광물, 지질, 기상, 천문, 지리, 보석과 인간 등의 자연학적인 사물과 현상을 종합적으로 37권 안에 기록했습니다.

 

멸종 동식물 살려내요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은 생물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못합니다.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도록 개발하고, 생명을 마음대로 복제한다고 해도 작은 벌레 한 마리조차 창조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벌레와 들풀들에 인류와 지구의 생사가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의 선진국들은 핵무기를 만드는 대신 동식물을 위한 연구센터를 하나라도 더 지으려고 하지요. 인류의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멸종해가는 동식물을 살려내고, 복원하려고 돈과 힘을 모으며 애를 씁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 중에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가 참 많습니다. 우주과학자도 좋고, IT개발자도 좋습니다. 대부분 첨단 과학에 마음을 쏟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하늘, 바다, 땅 속, 들, 산 등에서 인간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물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자연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 자연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 자연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과학 선진국이지요. 또, 이러한 사람이나 단체, 연구소에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나라가 진정 인문학 정신이 깊은 나라입니다.

 

※ 이것만은 꼭!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인 솔로몬,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열심히 연구했다. 로마시대 군인이자 정치가인 플리니우스는 자연계의 사물이나 현상을 종합적으로 적은 책인 박물지를 세계 최초로 썼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은 생물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못한다. 자연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 자연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 자연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진정한 과학 선진국이다. 또 이런 사람이나 단체, 연구소에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나라가 진정 인문학 정신이 깊은 나라이다.

 

▶ 노경실 작가(저서 ‘사춘기 맞짱 뜨기’ ‘진흙 쿠키, 꿈과 희망을 구워요’ 등)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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