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영희 씨가 트위터에 올린 반성문 |
개그우먼 김영희. 동아일보 자료사진 |
‘앙~돼요!’란 유행어를 낳으며 큰 인기를 끈 개그우먼 김영희 씨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반성문(反省文·자신의 잘못된 말과 행동을 돌이켜보며 쓴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왜 반성문을 적었을까. 최근 한 케이블방송에 출연한 그녀는 과거 고속버스 안에서 몰래 방뇨(放尿·소변을 봄)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 이야기를 들은 누리꾼들은 “김 씨가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에 김 씨는 “반성한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것.
며칠 전엔 한 고등학교 수학교사가 쓴 반성문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수년 전 그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적은 글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가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업신여겨 낮춤)하는 듯한 글을 적었기 때문. 결국 그 교사는 반성문을 써야 했다.
이른바 ‘반성의 시대’다. 과거에는 주로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요즘엔 SNS 사용자, 누리꾼들에게 사과한다. 왜 이렇게 반성문이 넘쳐날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알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 특히 모든 사람과 연결된 온라인에서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는 의지가 아닐까.
문제는 진짜 반성문을 써야 할 사람들이 지금까지 반성문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것.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눈물짓게 하는 주범들은 오늘도 입을 닫고 있다. 일본의 작가 오카모토 시게키는 “반성을 강요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들의 반성문을 한 번쯤 받고 싶다.
동아일보 7월 18일자 김범석 기자 칼럼
정리=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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