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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중국 전문 외무서기관 여소영 씨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7-18 02: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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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목소리에 진심 담아 전해요”

여소영 씨(가운데)를 만난 동아 어린이기자인 경기 과천관문초 6학년 민지원 양(왼쪽)과 서울가원초 4학년 조성재 군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한국을 방문함)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 옆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입과 귀가 돼 두 정상의 통역을 맡았던 사람은 외교부 동북아협력팀 외무서기관 여소영 씨(39). 외무서기관은 외교부에서 근무하는 4급 공무원을 말한다.

 

올해로 16년 째 외교부에서 근무 중인 여 씨는 한중정상회담과 6자회담(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이 모여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 등 중요한 행사에서 중국어 통역을 맡아왔다. 여 씨처럼 오랜 기간 중국 문제만 맡아온 외교관은 많지 않다. 이처럼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인 민지원 양(경기 과천시 과천관문초 6)과 조성재 군(서울 송파구 서울가원초 4)이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여 씨를 만났다.

 

말만 잘 해석하면 된다? ‘NO’

 

여 씨의 통역실력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여 씨가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와 우리나라 국무총리의 만남에서 통역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원 총리가 여 씨에게 “중국어를 어디에서 배웠느냐”고 물었다. 여 씨의 중국어 실력이 매우 뛰어나 이 같은 질문을 한 것. 그 후 중국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나라 고위인사에게 “원 총리가 전 세계 중국어 통역 가운데 여소영 외교관이 가장 잘 한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고.

 

여 씨가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중국어 실력이 뛰어나서만은 아니다. 여 씨는 “통역을 할 때는 단순히 뜻만 전달하지 말고,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담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는 말을 한다면 눈을 마주치며 진심으로 기쁜 감정을 담아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가 되는 길

 

여 씨는 어떻게 이렇게 뛰어난 중국 전문 외교관이 됐을까? 여 씨는 어렸을 때부터 중국 전문 외교관을 꿈꿔왔다. 여 씨는 나중에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중국어와 중국의 문화를 열심히 익혔다.

여 씨의 부모님은 한국에 있는 화교학교(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을 직접 찾아가 여 씨를 학생으로 받아들여줄 것을 부탁했다. 화교학교에 다니면 중국어를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 초중고교 모두 화교학교를 다닌 여 씨는 이후 국립대만대학을 졸업하고 대만중앙방송국에서 아나운서 겸 기자로 일했다.

 

그러던 중 1999년 외교부에서 중국전문가 겸 대통령 통역을 특별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선발됐다.

 

친절한 태도가 ‘국익’으로 돌아와

 

민 양이 “중국 전문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말해주세요”라고 묻자 여 씨는 오래전 있었던 일을 들려줬다.

 

2000년 중국의 한 고위인사가 외국의 선진문화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였다. 여 씨는 그 고위인사를 성심성의껏 챙겼다. 약 6년이 지난 뒤, 중국과 민감한 외교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 씨가 우리 측 고위인사와 함께 만난 중국 측 관리는 몇 년 전 성심을 다해 수행했던 그 고위인사였다.

 

중국 측 관리는 “여 씨의 따뜻한 안내에 깊은 인상을 받아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감한 외교 문제는 그 관리의 도움으로 쉽게 해결됐다. 여 씨가 작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던 일이 결국은 국익으로 돌아온 것.

 

여 씨는 미래의 외교관을 꿈꾸는 초등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외국어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신문을 많이 보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많이 읽으세요.”(여 씨)

 

▶글 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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