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축구 축제인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오늘(13일) 오전 5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오늘부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이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된다. 월드컵 본선은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된다.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펼치는 리그전과 각자의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16개국끼리 치르는 토너먼트전이다. 우리나라는 H조에 속해 △러시아(18일 오전 7시) △알제리(23일 오전 4시) △벨기에(27일 오전 5시)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목표는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 우리나라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어떤 관문을 넘어야 할까?

 

조별리그 1·2위가 16강 진출

 

리그전은 경기에 참가한 팀이 규칙적인 일정에 맞춰 돌아가면서 모두 1번씩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한국이 속한 H조를 예로 살펴보면, △한국과 러시아 △한국과 알제리 △한국과 벨기에 △러시아와 알제리 △러시아와 벨기에 △알제리와 벨기에 이렇게 총 6경기가 이루어진다.

 

8개조가 리그전을 치른 뒤 각 조에서 승을 많이 거둔 순서대로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만약 한 조에서 승리를 거둔 수가 같은 팀이 두 팀 이상일 경우에는 골 득실차(득점에서 실점을 뺀 숫자), 총 득점, 승자승 원칙(맞대결에서 이긴 팀이 올라가는 원칙)으로 16강 진출국을 가른다.

 

토너먼트전은 대진표에 따라 2팀이 짝지어 경기를 치른 뒤 승리한 팀이 다음 경기로 넘어가 경기하는 방식이다. 월드컵에서는 16개 팀이 2개씩 짝을 지어 경기를 치른 뒤 승리한 8개 팀끼리 경기를 치러 4개, 2개까지 좁혀 결승전을 치른다.

 

1차전이 중요해

 

한국은 18일 오전 7시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역대 월드컵 결과를 살펴보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팀이 16강 진출 확률이 높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16강에 진출한 112개 팀 가운데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무려 63개 팀. 반면 1차전에 패배하고 16강에 오른 팀은 13개 팀에 불과하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해는 모두 1차전에서 이겼다. 월드컵 16강에 처음으로 진출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1차전(폴란드전), 원정 월드컵에서 첫 16강 진출을 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차전(그리스전)에서 승를 거뒀다.

 

손흥민 발에 달렸다

 

조별리그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려면 실점은 최소한으로, 득점은 최대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 팀의 스트라이커(공격력·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한국의 수비수인 홍정호(25·FC 아우쿠스부르크), 윤석영(24·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이 ‘철벽수비’로 막아야 한다.

 

러시아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는 돌파력을 지닌 알렉산드르 코코린(23·FC 디나모 모스크바). 알제리에선 몸싸움에 능한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를 주의해야 한다. 벨기에의 원톱(한 명의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는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뿐 아니라 속도와 기술까지 갖췄다.

 

올 시즌 독일 프로축구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10골을 기록했던 한국의 손흥민(21·레버쿠젠)은 미국의 스포츠채널 ESPN 등 외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빠르게 상대 진영을 누비며 정확하게 슈팅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손흥민의 발에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이 달려 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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