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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충원, 어떤 분이 모셔질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6-06 04: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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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기관사도 운동선수도 현충원에!

베를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손기정 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6월 6일인 오늘은 현충일.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숨진 사람)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충절(충성스러운 절개)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정한 기념일이다. 이렇게 국가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분들은 국가의 심사를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서울 동작구)과 ‘국립대전현충원’(대전 유성구) 등 2곳의 국립현충원에 모셔진다.

 

국립현충원에 모셔진 애국선열에는 누가 있을까? 독립운동가나 군인이 아니라도 현충원에 모셔질 수 있을까? 현충일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어동이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빠에게 물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김재현 기관사의 묘

마라톤으로 희망 준 손기정

 

어동이 아빠. 국립현충원에 모셔진 분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잖아요. 둘러보니 대부분 군인이나 독립운동가인 것 같아요.

 

아빠 군인이나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모셔진 것은 사실이지. 그러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거나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국가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면 국립현충원에 모셔질 수 있단다. 예를 들어 김재현 기관사님은 1983년 철도원으로는 처음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셔졌어.

 

어동이 어떤 일을 하셨기에 기관사로서 국립현충원에 모셔졌나요?

 

아빠 6·25전쟁(1950∼1953년)이 막 터지고 난 1950년 7월 20일이었어. 당시 28세인 김 기관사는 북한군에 포로로 잡힌 미국 윌리엄 딘 소장 구출 작전에 자원(스스로 나섬)해 열차에 미군 특공대 33명을 태우고 대전을 향해 달리셨단다. 안타깝게도 북한군의 기습을 받아 구출에 실패하고 철수하던 중 북한군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셨지.

 

어동이 그럼 혹시 전쟁 중에 돌아가시지 않았는데 국립현충원에 모셔진 분들이 있나요?

 

아빠 운동선수로서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힌 대표적인 분으로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 선수가 있지. 2시간 29분 19초로 당시 세계최고기록을 세웠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당시 손 선수는 한국 국적이 아닌 일본 국적으로 마라톤에 출전해야 했어. 그러나 손 선수의 마라톤 우승소식은 일제강점기에 고통 받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이 되었지.

 

박병선 박사와 박 박사가 발견한 ‘직지심체요절(왼쪽)’과 ‘외규장각 의궤’. 동아일보 자료사진

애국이란?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어동이 최근에 돌아가신 인물 중에는 또 어떤 분들이 현충원에 모셔졌나요?

 

아빠 2011년 돌아가신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묻힌 박병선 박사가 있어. 프랑스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박 박사는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직지심체요절’을 1972년 처음으로 발견하셨단다. 직지심체요절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금속활자로 찍어낸 불교서적이지. 덕분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가 발명된 곳은 바로 우리나라라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어.

 

박 박사는 병인양요(1866년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침략한 사건) 때 프랑스에 약탈당한 ‘외규장각(조선시대 왕립 도서관인 규장각의 부속 도서관) 의궤(왕실의 의식을 기록한 책)’를 1979년에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이후 반환운동을 벌이셨단다. 결국 우리나라는 2011년 5월 297권의 외규장각 의궤를 영구대여(영원히 빌려줌)의 방식으로 145년 만에 프랑스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었단다.

 

어동이 생각보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셨던 분들이 국립현충원에 모셔져있군요.

 

아빠 그렇지. 국가를 위해 애쓴다는 것은 전쟁에서 무기를 들고 싸우는 방법만 있는 게 아니란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결국은 국가를 위하는 길이야.

 

어동이 저도 이분들을 본받아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어요!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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