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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경찰 “숭례문 복원용 나무 빼돌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3-28 04: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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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성이 배신당했어요 ㅠㅜ

신응수 대목장(오른쪽)과 쪼개진 숭례문 나무 기둥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광화문과 숭례문의 복원(원래 상태로 되돌림) 공사를 책임졌던 신응수 대목장(71)이 국민이 기증한 나무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26일 발표했다.

 

‘대목장’은 목재를 다듬어 집이나 궁궐을 짓는 목수로 중요무형문화재(역사나 예술적 가치가 큰 음악·연극·기술 등을 국가가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도) 제74호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것은 최근 복원된 숭례문의 나무기둥이 쪼개지면서 ‘러시아산 나무를 썼다’는 의혹이 불거짐에 따른 것. 수사를 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광화문 복원에 쓰였어야 할 금강송(국산 소나무의 한 종류) 4주(온전한 형태의 나무)와 숭례문 복원에 쓰라며 국민이 기증한 목재 154본(잘라 말린 나무)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신 대목장을 불구속 입건(일단 감옥에 잡아넣지는 않은 채 수사하는 것)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대목장은 2008년 광화문 복원 과정에서 문화재청에 목재를 구해달라고 한 뒤 받은 금강송 가운데 4주를 광화문 공사에 쓰지 않고 다른 곳에 팔 목적으로 빼돌렸다. 그는 2012년 5월 국민이 기증한 숭례문 복원용 목재 338본 가운데 154본을 쓰지 않고 쌓아놨다가 다른 공사에 쓰거나 빼돌린 혐의도 드러났다. 실제 복원공사에는 빼돌린 나무 대신 비슷한 크기의 다른 나무가 사용됐다.

 

문화재청은 “신 대목장의 죄가 확정되면 중요무형문화재 자격을 빼앗겠다”고 밝혔다.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됐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불타버린 숭례문 기둥을 복원하기 위해 쓸 지름 1m 이상의 소나무를 구할 수 없어 복원공사가 어렵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전국 곳곳에서 나무를 기증했지요. 이렇게 국민의 마음을 모아 2013년 복원이 끝난 숭례문은 제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숭례문 기둥이 크게 갈라졌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지요. 좋지 않은 목재를 쓴 것이 분명했고, 결국 경찰조사 결과 복원을 책임진

신 대목장이 나무를 빼돌린 혐의가 드러난 것이지요.

 

신 대목장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을 만큼 전통 목조건물을 짓는 목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광화문과 숭례문 복원공사의 총책임자에 임명되었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그의 혐의에 국민이 분노를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는 것은 그가 단지 나무를 빼돌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나무들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보물인 숭례문이 올바로 복원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깃들어 있었으니까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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