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했다고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가 발표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이륙한 뒤 실종된 말레이시아 보잉 777 여객기가 남인도양에서 추락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 16일 만에 공식 발표했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성통신 데이터를 새로 분석한 결과 실종 여객기는 남인도양 항로를 날아갔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비행기는 호주 서쪽 남인도양에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탑승객은 전원 숨진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추정했다.

 

이는 영국 항공사고 조사국 조사관들이 영국 인공위성회사가 추적한 항로 데이터를 분석해 내린 결론.

 

호주 정찰기는 이날 인도양에서 실종 여객기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흰색, 녹색의 원형 물체와 오렌지색의 직사각형 물체 등을 발견했다.

이들 물체가 발견된 곳은 호주 퍼스지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0㎞ 떨어진 지역. 이 곳은 실종 여객기의 연료가 고갈(없어짐)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과 일치한다.

 

실종된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들은 중국 탑승객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왜 항로를 벗어나 인도양 남부까지 운항을 했는지 밝혀내려면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인도양은 가장 깊은 곳이 3000∼4000m에 이르는 등 수심이 깊고 기상여건도 좋지 않아 블랙박스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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