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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과 외국인에 상 안겨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예 12년’을 대표해 작품상을 받은 스티브 매퀸 감독.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
1929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된 이후 흑인 감독의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퀸 감독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 작품은 노예제도로 고통 받은 모든 사람들과 오늘날에도 여전히 노예상태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바친다”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흑인들
‘노예 12년’은 1853년 미국에서 출간된 흑인 바이올린 연주자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워싱턴에서 인신매매범에 납치된 노섭이 노예제도가 뿌리 깊던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 주에서 12년간 ‘플랫’이라는 이름의 노예로 끔찍한 학대를 당하는 이야기.
영화 ‘노예 12년’ 포 스터 |
주요 발표자들도 흑인이었다. 1963년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시드니 포이티어가 감독상을, 흑인배우 윌 스미스가 작품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새뮤얼 잭슨, 우피 골드버그, 제이미 폭스 등 인기 흑인배우들도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외국인들, 주요부문 수상
주요 부문 수상자들의 국적이 다양한 것도 이번 시상식의 특징이다. 영화 ‘그래비티’로 감독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멕시코 국적. ‘그래비티’는 이날 7개 부문의 상을 휩쓸어 최다 수상작이 됐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은 호주 출신이다. 이는 ‘미국인 중심의 보수적인 영화제’라는 평을 들어온 아카데미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시상식 사회자인 미국의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휴대전화로 유명인사들과 ‘셀카(스스로 자신을 찍은 사진)’를 찍어 눈길을 끌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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