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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 Museum]첫 근대 백화점이 들어섰던 그때 그 시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2-03 22: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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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청계천문화관 ‘청계천 1930’전

[Art & Museum]첫 근대 백화점이 들어섰던 그때 그 시절

서울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 1930년대 모습은 어땠을까? 3월 2일까지 서울 성동구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 ‘청계천 1930’전을 관람하면 1930년대 청계천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다.

 

이 전시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알려주는 유물과 함께 청계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 ‘천변풍경’의 내용과 관련된 전시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소설 속에 나오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게 된다.

 

1930년대는 서양과 일본을 통해 근대문화가 들어온 시기.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천변풍경’을 쓴 소설가 박태원(1909∼1986)의 가상 안내를 통해 1930년대 청계천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서양식 모자함, 모자(왼쪽)와 인삼커피. 청계천문화관 제공

서양식 옷차림 유행하기 시작

 

소설가 박태원. 청계천문화관 제공
안녕하세요? 소설가 박태원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1930년대 청계천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제 소설 ‘천변풍경’과 함께 전시되는 이유는 이 소설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모여 사는 서민들의 삶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청계천 광교 옆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소설에서 청계천의 모습을 마치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점점 서울로 모여들기 시작했던 1930년대, 서양식 근대 문물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거리는 사람들과 인력거로 항상 붐볐지요. 이 시기에 서양식 건축기법으로 만들어진 백화점과 은행, 카페가 들어섰답니다. 1930년 서울에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이 문을 연 뒤 잇달아 히라다, 조지야, 미나카이, 화신백화점 등이 문을 열었습니다. 청계천변은 낮이면 자동차와 구두 발걸음 소리로 가득했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광고탑으로 휘황찬란했습니다.

 

새로운 문물들은 서울사람의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서양식 모자, 양복 등 서양식 옷차림이 유행하면서 서양식으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이 당시 서양문화를 즐기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모던세대’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서양식 재킷과 코트, 단발의 양장차림으로 한껏 멋을 부렸답니다. 또한 커피, 홍차, 맥주, 포도주, 초콜릿, 캐러멜과 같은 서양음식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어요.

 

1930년대 중반이 되자 축음기(원반에 홈을 파서 소리를 녹음하고 바늘로 녹음한 소리를 재생시키는 기계)가 사람들 사이에 일반화됐어요. 1930년도 한반도의 축음기 보유 대수는 약 120만 대였습니다.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사람들을 생각에 잠기게 하고 춤을 추게 했지요.

 

종합예술의 장소 ‘다방’

 

서울 명치정(현재 명동)에 있던 ‘마루비루’ 카페. 청계천문화관 제공

다방과 카페는 1920년대부터 청계천의 남쪽인 ‘남촌’에 생기기 시작해 1930년대에 가장 많아지고 청계천의 북쪽인 ‘북촌’으로 까지 확대됐어요.

 

흥미로운 것은 당시 다방과 카페가 뚜렷하게 구분됐다는 것입니다. 다방은 차를 마시고 쉬는 장소이자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회나 발표회가 열리는 종합예술의 장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 활동이 있었지요. 저와 소설가 이상, 정지용 등이 활동한 ‘구인회(1933년 서울에서 조직되었던 문학 친목 단체)’도 주로 다방에서 모였습니다. 이처럼 다방은 휴식과 교양의 공간이었답니다.

 

이 당시 카페는 오늘날의 카페와는 달리 비싼 술을 먹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남촌’으로 불렸던 오늘날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는 백화점과 카페, 당구장, 극장과 같은 근대 유흥시설이 몰려 있었었어요. 반면 북촌은 전통 한옥과 작은 상점들이 있었으며 밤거리가 어두컴컴해 발달이 되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었답니다. 입장료 무료. 문의: 02-2286-3410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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