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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동아시아 평화 깨는 일본 총리의 망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4-01-27 05: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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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동아시아 평화 깨는 일본 총리의 망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현재 일본과 중국 사이의 관계를 과거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의 영국과 독일관계에 비유하며 동아시아 지역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언을 했다. 당시 영국과 독일은 식민지 문제 때문에 크게 대립했고, 군사시설과 장비를 경쟁적으로 갖추면서 제1차 세계대전에 동참하게 됐다.

 

그는 동아시아 긴장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추구하는 한 긴장을 줄이기 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를 전쟁 직전의 영국과 독일의 관계로 판단하면서도 긴장을 줄일 생각이 없다니 전쟁이 나도 어쩔 수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소위 A급 전범(전쟁을 일으킨 범죄자)을 찬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야스쿠니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을 때 총리였던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A급 전범 14명이 합사(죽은 사람의 혼을 함께 모아 제사 지냄)된 곳.

 

또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열렸던 도쿄 국제재판(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영국·소련·중국 등 연합국이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범죄자를 재판한 것)의 전쟁 범죄자 판결마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교묘한 말장난으로 책임을 회피해 나갔으나 다보스 발언으로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국제사회는 그가 어떤 의도를 갖고 발언하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아베 총리가 군국주의(군사력에 의한 국가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전쟁 준비에 나라의 온 힘을 쏟는 체제) 부활 기도를 명확히 했다”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아베 정부가 2차대전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에도 골치 아픈 존재가 됐다. 일본이 사태를 바로 보지 못하면 한국 중국 미국이 삼각 공조(서로 힘을 모아 도와줌)로 역사바로잡기에 나서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동아일보 1월 25일자 사설

 

정리=양보혜 기자 yangbo@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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