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활약을 보이며 시청자에게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얻는 출연자가 있다. 바로 사랑스러운 반려견들이다.

 

반려견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뽐내는 반려견이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최근 방송가 속 반려견들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최고의 모델견을 뽑아라 슈퍼독

 

반려견의 슈퍼스타K, ‘슈퍼독’(전체 관람)이 화제다.

 

매주 토요일 오후 KBS 2TV에서 방송하는 ‘슈퍼독’은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모델견 서바이벌 오디션’. 최종 우승견으로 뽑히면 상금 1000만 원을 비롯해 각종 화보와 광고 촬영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반려견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라’는 미션을 받고 영화 ‘사망유희’(15세 이상 관람)에 나오는 이소룡의 트레이드마크(어떤 사람의 특징이 되는 행동) 노란 트레이닝을 입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등 갖은 재주를 부려 자신만의 매력을 뽐낸다.

 

낯선 분위기에도 금방 적응해 능숙하게 촬영을 하는 반려견이 있는가 하면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며 무대를 이탈하는 모습도 보여 예측할 수 없는 반려견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도 최근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새 프로그램 ‘펫토리얼리스트’(15세 이상 관람)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의 패션, 뷰티, 레저 등 다양한 반려견의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돌그룹 카라의 구하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배우 홍종현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출연한다.

 

명배우 떡대 인기

 

MBC 일일극 ‘오로라공주’에 나오는 반려견 떡대. 방송화면 캡쳐

반려견의 방송 진출은 예능·교양 프로그램에만 머물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도 주연 배우 못지않은 분량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반려견들이 등장했다.

 

MBC 일일극 ‘오로라공주’(15세 이상 관람)에서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역)의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떡대(본명 통키)는 태어난 지 3년 된 알래스칸 맬러뮤트 수컷이다.

 

9일 방송된 오로라 공주 141회에서 떡대는 숨진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배우들이 소란스럽게 움직이고 울며 붙잡고 흔들어도 바닥에 축 늘어진 채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 실감난 죽음 연기를 펼쳤다.

 

떡대는 훈련을 통해서 흔들어 깨워도 죽은척하고 움직이지 않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연기력을 인정받아 떡대는 촬영지인 경기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 내에 어엿한 전용 대기실이 있으며,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리허설을 생략하고 바로 녹화에 들어가는 특권도 얻었다.

떡대의 출연료는 1일 5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평균 2∼3회 촬영이 있지만, 촬영이 몰릴 때는 1개월에 1000만 원 가까운 출연료를 받기도 한다.

 

반려동물도 가족 펫팸족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새 프로그램 ‘펫토리얼리스트’의 출연진들. 방송화면 캡쳐

반려견이 방송계의 인기 소재로 떠오른 것은 반려견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사람들은 반려견을 가족이 아닌 가축으로 생각해왔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이른바 ‘펫팸족’이 등장하는 등 반려견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났고, 이런 추세를 반영해 반려견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나 반려견의 방송출연이 늘어난 것이다.

 

펫팸족이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말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면서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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