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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나치와 미술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1-22 05: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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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나치와 미술품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그린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1907년)은 나치(독일의 정치가 히틀러가 이끌었던 독일의 정당)가 1938년 유대계 부자였던 블로흐바우어 가족에게서 억지로 빼앗은 미술품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오스트리아 정부가 보관해왔으나 원래 주인의 후손이 8년간의 소송 끝에 2006년 돌려받았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1666년 경)는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1632∼1675)의 대표작이다. 그의 작품을 언급할 때면 네덜란드 위작화가(허락 없이 다른 사람의 작품을 흉내 낸 그림을 그린 사람) 판 메이헤른의 사연이 감초처럼 등장한다.

 

메이헤른은 완벽한 위작 솜씨로 미술관도 감쪽같이 속아 넘겼지만 결국 스스로 범죄를 고백해야만 했다. 국보급 작품을 나치에 넘겼다는 ‘반역’(나라를 배반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위조범임을 사실대로 말한 것이다.

 

나치는 1930, 1940년대 유대인이 소장한 아주 많은 미술품들을 억지로 빼앗았다. 최근 독일 뮌헨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약탈(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음)된 미술품 1500여 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그 가치는 10억 유로(약 1조4000억 원)가 넘는다. 이들 작품은 나치의 정책에 동조했던 수집가가 빼돌린 작품으로, 그 아들이 숨겨두고 있다가 독일 세관이 그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들통 난 것이다.

 

80년 만에 피카소 마티스 샤갈 등 거장의 그림들이 햇빛을 보게 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작품 목록이 밝혀지는 대로 반환 소송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적 약탈을 추적한 책 ‘보물추적자’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약탈 행위는 단지 한 세대에 대한 모독으로 그치지 않는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행위는 한 민족 전체의 역사적 감성에 가해진 상처와 같다.” 해외로 나간 우리 문화유산이 돌아오는 날은 언제쯤일지….

 

동아일보 11월 6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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