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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교실]어두운 나의 인격, 그림자에 꽁꽁 숨어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1-18 22: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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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교실]어두운 나의 인격, 그림자에 꽁꽁 숨어있다?

프로이트의 정신에 대한 3가지 분류 중 마지막은 ‘초자아(superego·슈퍼에고)’입니다. 초자아는 도덕적 양심,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 나쁜 행동에 대한 수치심과 후회, 정의롭지 않은 일에 대한 분노와 결심, 옳은 것을 생각하려는 마음,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등을 말하지요.

 

예를 들어서 ‘무조건 부자가 되어야 해!’라는 생각을 하는 게 ‘자아(에고)’라면 초자아는 ‘돈 많은 부자보다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서 마음의 부자부터 되어야지’라고 스스로 자신을 깨우칩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초자아가 정신의 한 측면으로, 양심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초자아는 어릴 때 학습이나 교육으로 이루어진다고 했지요. 어린이들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초자아의 바탕이 결정됩니다.

 

프로이트의 제자 ‘구스타프 칼 융’

 

이처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심리학 측면에서 연구하고 정리한 프로이트는 수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따르는 제자들도 많았지요. 심지어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제정신분석학회 회원이 되었습니다. 안나는 아버지의 이론을 충실하게 이어받았지요.

 

그런데 수많은 제자 중에 아주 중요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학 분야에서 절대 모르면 안 되는 ‘칼 구스타프 융’인데, 보통은 ‘융’이라고 하지요. 융은 프로이트가 자기 스승에게 그랬던 것처럼 프로이트를 떠나지요. 처음에는 프로이트와 같은 생각이었지만 나중에는 견해가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로 견해 차이를 나타낸 것은 ‘단어 연상’ 부분이었습니다. 프로이트는 마치 수학자처럼 환자가 내뱉는 단어 속에서만 진찰했지요. 그러나 융은 그 단어들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심령적(영적)’인 면까지 살펴보았거든요. 신비주의, 또는 종교적이란 말이 나올 만도 하지요?

 

프로이트와 다른 융의 특별한 생각인 융의 ‘그림자 이론’도 있지요. 융이 말하는 그림자는 또 다른 나의 인격입니다. 그런데 그 인격은 그림자가 검은색인 것처럼 어두운 인격이지요. 가령 나한테 아무 잘못도 하지 않는데 싫은 사람이 있지요? 그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 나의 그림자 인격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그러므로 자기의 그림자 인격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실제의 내 인격을 올바르게 고쳐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림자 인격은 그렇게 어두운 면만 있는 게 아니죠.

 

나에게 숨겨진 여성(남성)성이?

 

융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니마(anima·남성 안에 있는 여성성으로 영혼을 나타내는 라틴어에서 유래)’와 ‘아니무스(animus·여성 안에 있는 남성성으로 마음 또는 지성을 나타내는 라틴어에서 유래)’를 이야기합니다.

 

남성(여성)들은 지구에 인류가 생긴 이래로 약 20만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성(남성)들과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여성(남성)성을 품게 된 것으로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점을 알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을 때에 심리적인 문제를 겪게 된다는 거지요. 이것은 그림자 이론처럼 또 다른 나의 인격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남학생(여학생)이라면 자신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여성(남성)성은 무엇인지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요. 만약 내 친구인 철수가 어떤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 ‘비겁해! 나약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철수에게는 이런 것을 어려워하는 여성성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친구들과 싸울 일이 거의 없겠지요. 또, 친구를 따돌리거나 얕보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융은 또 다른 나의 인격인 아니마(혹은 아니무스)를 잘 받아들여서 자신을 발전시킨다면 ‘자기실현’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최대한 자기실현을 잘 이루기 위해 융은 사람의 행동을 ‘외향형과 내향형’ ‘감각형과 직관형’ ‘판단형과 인식형’ ‘사고형과 감정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러한 융의 연구를 응용한 것 중 하나가 요즈음 유행하는 ‘MBTI 성격유형검사’랍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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