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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숭례문 두 번 죽인 부실복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11-18 02: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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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숭례문 두 번 죽인 부실복구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15일 경질(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꿈)됐다. 임명(일정한 지위나 임무를 남에게 맡김)된 지 8개월 만이다. 청와대가 국보 1호 숭례문 복원(원래대로 회복시킴)의 부실 논란과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2008년 2월 10일 불타버린 숭례문은 5년간 복구 사업을 거쳐 올해 5월 4일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자료 등을 수집해 작품의 사실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과 절차)을 통해 전통 방식대로 복원했다는 문화재청의 말은 사실과 달랐다.

 

공사가 끝난 지 5개월도 안돼 기와는 깨지고 단청(옛날식 집의 벽, 기둥, 천장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린 것)은 떨어져 나갔다. 기둥과 추녀(처마와 처마가 만나는 곳에 있는 끝이 위로 올라간 길고 큰 서까래) 등의 목재도 뒤틀리고 갈라졌다. 부실 자재 사용, 졸속(어설프고 빠름) 공사, 전통 공법의 미숙한 적용 등 문제는 복합적이다.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 온갖 국난(나라가 존립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태로운 나라 전체의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낸 숭례문이 화마(화재를 마귀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에 쓰러진 것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사회에 각인시킨 중대한 사건이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어떤 재앙이라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면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의 계기로 삼아도 모자랄 판에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셈이다.

 

국민의 자부심과 문화의 상징이었던 숭례문을 바로 세우고 다른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에도 비슷한 부실이 없는지 따져보기 바란다.

 

동아일보 11월 16일자 사설

정리=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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