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비행기 문, 자동으로 열리지 않아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29 22: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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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통제센터·객실훈련원… 초등생 항공사 견학 현장

한 어린이가 대한항공 객실훈련원에서 비행기 문을 직접 여는 체험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격납고를 둘러보는 어린이들. 대한항공 제공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가 하와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도 손님 여러분께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대한항공 객실훈련원에 마련된 모형항공기 안. 비행기의 착륙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평소에 듣던 비행기 기장의 굵직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명랑하고 또랑또랑한 어린이의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대한항공이 초등 3∼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견학프로그램 ‘신기하고 궁금한 대한항공 여행’에 최근 참가한 어린이였다. 13일 첫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1, 8월을 제외하고 월 2회 열리며, 매번 어린이와 학부모 총 40여명을 선착순으로 뽑아 진행된다.

 

종합통제센터, 하늘과 우주 감시해요

 

종합통제센터에서 대형 스크린 속 기호에 대한 설명을 듣는 어린이들

이에 앞서 행사 참가자들은 서울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 안에 마련된 격납고를 견학했다. 격납고는 항공기를 넣어두고 정비 점검하는 곳. 축구 경기장 2개를 합친 규모의 큰 공간에서 엔지니어들이 대형 여객기 ‘보잉 747’과 소형 비행기인 비즈니스 제트기를 정비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입에서 “와”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격납고를 지나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종합통제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이들은 80인치 대형 스크린에 시선을 빼앗겼다. 화면에는 운항 중인 모든 항공기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비행기의 항로와 구름의 위치, 하늘 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 등 기상정보까지 기호로 빼곡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무엇이지?” 어린이들이 대형 스크린 구석에 나타난 원 표시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바로 X선으로 태양을 촬영한 화면이었다.

 

음료 서비스 체험을 하는 어린이
“항공사에선 태양을 관찰해요. 태양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북위 78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과 북극을 지나는 ‘북극항로’가 태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지요.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 항공기에 전파교란(어지럽고 혼란하게 함)이 일어날 수 있어 항공기와 지상을 연결해주는 통신기가 끊길 수도 있어요. 이런 전파교란에 대비하기 위함이지요.”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김보영 사원)

 

승객 안전 위해 훈련 또 훈련

 

서류전형과 면접시험, 체력과 수영 테스트를 통과해 선발된 예비 객실승무원들은 1개월 동안 안전훈련을 거쳐야만 비행기에 탈 자격을 얻는다.

객실승무원이 되기 위한 훈련이 이뤄지는 객실훈련원에 마련된 모형항공기 안에서 어린이들은 승무원이 된 것처럼 음료를 서비스하는 체험을 했다.

 

“차가운 음료로는 녹차, 오렌지주스가 있고 따뜻한 음료로는 커피, 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승무원 복장을 한 어린이가 긴장된 표정으로 말하자, 어린이들을 안내하던 대한항공 승무원이 “활짝 웃으면서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형항공기 바깥으로 나오자 비행기 출입문 10여 개가 눈앞에 나타났다. 비행기 종류별로 해당 비행기의 문과 똑같이 만든 ‘훈련용’ 문. 승무원들은 이곳에서 비행기 문을 열고 닫는 훈련을 한다.

 

“비행기의 문은 버스처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지 않습니다. 매번 승무원들이 직접 힘껏 밀거나 당겨서 문을 작동시키는 것이지요.”(대한항공 객실승객본부 김태우 과장)

 

어린이들이 슬라이드를 타고 비상탈출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승무원은 문을 열기 전 가장 먼저 좌석벨트 표시등이 꺼졌는지 확인한다. 좌석벨트 표시등은 안전하게 비행기를 착륙시킨 기장이 ‘이젠 승객이 내려도 되겠다’고 판단했을 때 끈다. 표시등이 꺼지면 승무원들은 승객이 내릴 수 있는 계단 혹은 통로가 항공기와 연결되었는지 바깥의 상황을 확인한 뒤 문을 연다. 객실훈련원 교관의 시범을 본 어린이들이 직접 따라했다.

 

화재진압 실습실에서 소화기를 사용해 비행기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을 배운 어린이들은 이윽고 객실훈련원 지하에 이르렀다. 여기엔 수영장과 연결된 모형항공기가 있다. 객실승무원들은 비행기 안에서 바다로 탈출해야 하는 비상상황에서 승객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방법을 여기서 훈련한다. 어린이들은 모형항공기에서 수영장으로 연결된 슬라이드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비상탈출 훈련을 직접 체험했다.

 

승무원을 꿈꾼다는 서울 서초구 방현초 6학년 이상예 양은 “승무원 복장을 갖추고 승객에게 음료를 서비스하는 실습을 하면서 내가 정말 승무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화재진압, 비상탈출 훈련 등 승무원이 승객의 안전을 위해 많은 훈련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글 사진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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