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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SBS ‘송포유’ 학교폭력 미화 논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3-09-29 22: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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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해 학생 모두에게 상처만 남겨

SBS 예능프로그램 ‘송포유’ 방송 포스터

26일 3부작으로 끝난 SBS 예능프로그램 ‘송포유’가 학교폭력 가해(피해를 끼침) 학생들을 미화(아름답게 꾸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꿈이 없어 방황하는 학생들이 합창단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서울 성지고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이하 과기고) 학생들을 맡아 폴란드의 세계합창대회 출전권을 두고 합창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

 

‘송포유’는 지난 21일 첫 방송을 통해 성지고, 과기고 학생들의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 학생은 자신의 불량행동을 떠올리며 “(어떤 친구를) 땅에 묻은 적도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학생도 친구들과 싸웠던 경험을 자랑스럽게 늘어놨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 학생들에게서)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이 방송을 보면 또 다시 상처 받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마지막 3회 방송에서는 과기고와의 합창 대결에서 이긴 성지고 학생들이 폴란드 합창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수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가해 학생의 개인적인 자신감 회복은 있었을지언정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지금도 고통 받는 피해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방송에 나왔던 학생들은 시청자들에게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이들 참가 학생들마저 또 다른 피해자가 되었다.

 

급기야 성지고의 한 교사는 SBS 시청자 게시판에 ‘아이들이 일부러 나쁘게 나오도록 제작진들이 교묘하게 편집했다’며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송포유’의 연출을 맡은 PD는 최근 성지고를 찾아 학교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메이크오버(Makeover·변신)쇼’입니다. ‘메이크오버쇼’란 뭔가 좋지 않은 모습을 가진 출연자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착하고 아름답게 변해가는 모습을 담음으로써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뜻하지요. 결국 메이크오버쇼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참가자의 변신 전후의 모습에 큰 차이가 나느냐 나지 않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송포유’ 제작진은 시청자의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출연 학생들의 폭력성을 과하게 부각시켰던 것입니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육체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도 남깁니다. 정신적 충격은 어떨 땐 평생을 가기도 하지요. ‘송포유’가 폭력 가해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과 더불어 생각 없이 던지는 말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은 시청자의 분노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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